방문취업비자 줄고 유학생은 늘어...⅓은 월 200만원 미만 임금
   
▲ 통계청 로고 [사진=통계청]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건설·제조업황이 부진하면서, 올해 외국인 취업자 수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취업자 수는 올해 5월 기준 86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1000명(2.4%) 감소했다.

이같은 외국인 취업자 수 감소폭은 지난 2013년(-4.3%) 이래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상주 외국인 수는 2만 2000명(1.7%) 늘어난 132만 3000명이었지만, 경제활동인구는 거꾸로 1만 6000명(1.7%) 줄어든 91만 4000명이었다. 

이처럼 외국인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는 방문 취업비자를 받은 외국인이 감소하고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쓰는 건설업과 광·제조업 업황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된다.

통상 방문 취업비자는 조선족이 주로 받으며, 대부분 곧장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로 잡히지만, 올해는 방문 취업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수가 9000명(4.3%) 감소했다.

반면 상주 외국인 수 증가를 이끈 것은 유학생으로, 금년 들어 2만 2000명(18.0%)이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유학생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은 취업자 증가 기여도가 크지 않다"며 "방문 취업비자로 들어오는 외국인이 감소하면서, 외국인 취업자도 줄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취업자 가운데 방문 취업비자를 받은 사람은 1만 2000명 감소한 반면, 유학생은 3000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 1만 6000명(14.2%), 광·제조업에서 6000명(1.4%)의 취업자가 각각 줄었는데, 두 업종 모두 외국인 노동자 사용 비중이 높지만, 최근 들어 업황이 부진하다.

종사상 지위 별로는 임시·일용직에서 외국인 취업자 수가 2만명 줄었다.

외국인의 월 임금은 200만원 미만이 32.4%, 이상은 67.6%였다.

그래도 입국 전과 비교하면 한국에 들어온 뒤 보수가 더 많다는 응답이 78.8%에 달했고, 적다는경우는 6.4%에 그쳤다.

외국인 노동자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24% 이상 국내외 송금에 사용했으며, 해외 송금 외국인의 연간 송금 횟수는 연 12회 이상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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