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스포트라이트'가 치매 간병의 끝에 몰린 젊은 간병인의 고통과 절규를 전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9년간 초로기 치매 아버지를 간병한 27세 청년 조기현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젊은 치매로 알려진 초로기 치매란 65세 미만, 주로 40~50대의 이른 나이에 치매가 오는 것을 뜻한다. 초로기 치매의 상당수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가족력이 흔하며 부모 중 한 명에게 상염색체우성 알츠하이머병 유발 유전자가 있으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50%에 가깝다.

이른바 흙수저 스펙으로 다큐멘터리를 찍고 책을 쓰며 9년간 초로기 치매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는 92년생 청년 조기현 씨. 주변에서 모두가 '효자'라 입을 모아 그를 칭찬한다. 

하지만 직접 만난 청년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다", "조커와 지금의 나는 한 끗 차이다"라고 말한 그는 자신이 의연하고 의젓한 92년생 효자와 '존속 살인범' 조커 사이에 있다고 고백했다. 


   
▲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조기현 씨는 "저는 '왜 너는 그렇게 살았는데 반사회적으로 변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고, 폭력적이지 않아?'라고 물으면 '효자라는 말에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를 돌보는 게 제가 효자이기 때문에 돌보는 게 아니라 한 명의 시민으로서 아버지를 돌본다"면서 "같이 돌봄의 문제를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서울시 돌봄 SOS 센터에서 하는 사업들의 대상자가 넓어져서 아버지가 그러한 서비스를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스포트라이트'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대안을 고민하는 탐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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