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소형 은행 부실화...중국 정부도 디폴트 본격 허용
   
▲ 중국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고 경기도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으나, 기업들의 부실화 리스크가 여전히 최대 고민으로 남아있다.

기업들의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올해 들어 12월 초까지 108억 7000만 달러로, 정점이던 지난해 184억 6000억 달러로 35% 감소했고 건수 기준으로도 18.4% 주는 등, 위험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리스크는 여전한 데다, 일부 소형은행의 부실도 노출됐다.

5월 이후 바오상.진저우.헝펑은행의 구조조정과 이촨농업.잉커우연안은행의 뱅크런(예금인출 러시)현상이 발생한 것.

특히 그동안 고도 성장의 아이콘이던 스타트업 등 주요 벤처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과거 미국의 'IT 닷컴 버블 붕괴'와 유사한 사태에 대한 우려도 대두됐다.

이달 3일 대표적 IT 기업인 베이다방정 그룹이 원리금 2억 8500만 달러 상환에 실패했고, '중국판 트럭 우버' 만방그룹에 이어 최근 인공지능 등 유망 스타트업 회사인 센스타임이 자금조달 계획을 포기하기도 했다.

정부의 '그림자 금융' 억제 정책에 거시경제 둔화도 가세, 벤처캐피탈 등 마이크로 금융회사가 위축되고, 장외 시장 상장 중소형 기업의 감소세도 뚜렷하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 연착륙을 위해, 기업 파산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기업 뿐 아니라 소형은행의 디폴트도 본격 허용하면서, 기업의 자금조달이 재차 악화되고 투자심리가 대폭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7일 "중국의 기업부채는 세계경제에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은 전했다.

피치도 최근 중국 민간기업의 디폴트가 올해 기록적인 속도로 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IT 기업이 이미 중국경제의 성장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의 신 동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관련 버블이 붕되될 경우 대내.외 후폭풍이 여타 국가에 비해 클 소지가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글로벌 벤처자금의 2위 투자 대상 국가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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