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2년 800만달러)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류현진에 더해 김광현까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은 분명 반갑고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 입장에서는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김광현이 빠져나간 KBO리그 흥행도, 김광현 없는 대표팀도 걱정스럽기만 하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의 에이스였을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다. 신인이던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호투로 단번에 스타로 떠오른 이후 리그에서도 국가대표로도 빼어난 활약을 해왔다. 성적에 비해 스타가 많지 않은 SK에서 누구보다 스타성을 발휘해온 김광현이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프로 스포츠의 흥행은 스타 유무와 직결된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있어야 관중들을 불러모으고 TV 중계를 보게 만든다.

올해 KBO리그는 관중수 급감으로 흥행 면에서 실패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이 일찍 가려지고 몇몇 스타들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광현 만한 스타 한 명 나오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KBO리그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내년 시즌 후에는 김광현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김하성(키움 히어로즈)도 내년 연말 포스팅 시스템 신청을 예약한 상태다.

김광현이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한다면 이에 고무돼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의 메이저리그행 러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내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김경문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신화를 이룬 뒤 올림픽에서 제외됐던 야구 종목이 12년만에 도쿄 대회에서 부활했다. 한국은 또 한 번의 영광을 위해 내년 올림픽 기간 프로야구 정규시즌 일정을 비우고 대표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최상의 전력으로 나가도 만만찮은 상황에서 김광현이 빅리그 진출로 대표팀에서 빠지게 됐다. 메이저리그 시즌 중 열리는 올림픽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대표 차출 협조를 얻기는 힘들다. 김광현은 양현종과 함께 대표팀 마운드의 핵심 자원인데 올림픽에는 함께 할 수 없다. 

특히 김광현은 베이징올림픽부터 시작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런 김광현 없이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포함 강팀들과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김광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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