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컴파운드 단체 대표팀이 고(故) 신현종 감독에게 금메달의 영광을 돌렸다.

최보민(30,청주시청), 김윤희(20,하이트진로), 석지현(24,현대모비스)으로 꾸려진 여자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은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50M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자료사진/뉴시스

최보민, 석지현은 고(故) 신현종 감독과 함께 작년부터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왔지만 신현종 감독은 지난해 10월 4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신 감독, 석지현, 최보민은 0점이 나올 정도의 강풍과 맞서 경기를 펼쳤고 신 감독은 변칙 작전으로 조준점을 겨우 맞춘 시점에서 최보민의 10점 기록에 “텐!”을 외친 뒤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술을 했지만 14일 만에 순직했다.

최보민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나에게도 이런 좋은 날이 올까 생각했었다”며 “경기가 잘 마무리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신 신현종 감독이 생각이 난다”며 “저랑 (석)지현이를 지도해주셨던 신현종 감독이 지켜주실 것이라 믿었다. 비록 함께 기쁨을 나누지는 못하지만 감독님께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기뻐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자 양궁 컴파운드 금메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자 양궁 컴파운드 금메달, 정말 감동이다” “여자 양궁 컴파운드 금메달, 사연이 있었구나” “여자 양궁 컴파운드 금메달, 자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