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세돌이 현역 바둑기사 생활을 마무리짓는 인공지능(AI) 바둑과의 최종 대국에서 아쉽게 패했다.

이세돌 9단은 21일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NHN 바둑 AI 한돌과 가진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최종 3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패했다.

치수고치기로 치러진 이번 3번기에서 이세돌은 지난 18일 1국에서는 두 점을 깔고 둔 접바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하지만 호선으로 치수를 고쳐 치른 19일 2국에서 불계패했고, 이날 최종 3국에서는 다시 2점 접바둑을 뒀지만 한돌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 대국을 통해 이세돌은 총 2억원의 대국료 및 승리 수당을 받았다. 기본 대국료 1억5000만원에 1승당 5000만원의 승리수당이 걸려 있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날 최종국에서 이세돌은 1국 때와 마찬가지로 세 귀를 차지하는 것으로 기본 포석을 시작했다. 3국을 앞두고 "승부보다는 나의 바둑을 두고 싶다"고 했던 이세돌은 자신의 기풍대로 곧바로 우하귀에 파고들어 전투를 벌였다. 우하귀 접전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2선에 붙이는 묘수로 대마를 살려냈다.

하지만 이 싸움에서 하변 돌 5개가 잡히면서 이세돌의 세 불리가 됐다. 한돌은 기민하게 우변쪽을 정리하고 좌상귀의 3·3에 파고들며 또 실리를 챙겼다.

형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이세돌은 상변에서 패를 거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으며, 하변에서 뻗어나온 백돌을 잡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한돌이 오히려 흑돌의 약점을 파고들며 포위망에서 벗어나자 이세돌은 돌을 거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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