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등 리스크↓…5G 등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반도체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평행선을 달리던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감이 누그러지고, 정보기술(IT) 업계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업황의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D램 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과 SK하이닉스의 수익증가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내년 2분기부터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분기에 삼성전자 DS부문은 9조원대 SK하이닉스는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내년 반도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 한해 시장을 억눌렀던 악재들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완화 기미를 보이면서 IT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고 있다. 최근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잇달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신사업 시장 확대를 노리는 IT기업들의 투자도 내년에는 더 공격적으로 집행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3분기부터 북미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은이 서버 증설 투자를 재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고, 신규 동영상 서비스 확대 영향으로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서버 다운 현상이 자주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가 5G다. 내년부터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내년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D램의 경우 중국 정부의 5G인프라와 서비스 확대 의지가 확인되면서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스마트폰에는 고용량 D램이 탑재되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의 수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신규 서버·PC 중앙처리장치(CPU)의 확산도 D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버 CPU 시장에서 7나노 기반의 AMD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큰 AMD의 성장은 인텔의 신규 CPU 개발 속도를 앞당겨 D램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 증권 연구원은 "서버 수요 증가와 함께 모바일 D램수요의 반등 잠재력을 감안할 때 2020년 D램시장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예상보다 D램 고정가격의 빠른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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