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대율·부동산 대출 규제로 은행 이자수익 ‘빨간불’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정부의 각종 규제에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자수익 성장세 둔화에 대비해 해외 진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의 주 수익원은 이자수익으로 영업이익의 70~80% 정도를 차지하지만 올해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국내은행의 NIM은 1.55%로 작년보다 0.11%포인트 감소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로 가계대출이 위축돼 은행의 이자수익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현준 국세청장이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 참석했다/사진=미디어펜


12.16 부동산대책으로 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됐다. 9억원 이상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주택가격과 관계없이 LTV 40%를 적용했지만 앞으로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LTV 한도가 20%로 줄어든다.

신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규제도 내년부터 적용된다. 

새로운 예대율에 따르면 가계대출에 가중치가 15% 높게 부여돼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불경기 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들에 쫓겨 은행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세안 지역에 활발하게 진출해 국내에 비해 높은 총자산이익률(ROA)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들은 국내에서 0.56% ROA를 기록한 반면 베트남에서는 2.05%, 캄보디아 2.01%, 미얀마 1.76%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도 지난 11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진출 강화를 통해 해외 자산과 순이익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에는 국내 이자수익 악화로 IB사업과 해외 진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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