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교사의 '정치 편향' 문제를 제기했던 서울 인헌고 학생들이 대학 진학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여명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비례)이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1월 특별장학 결과 발표를 통해 인헌고 정치교사들 편을 들어 인헌고 사태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지난 20일 지적했다.

여 의원은 이날 "교육청으로부터 '우리는 인헌고 학생을 보호하지 않겠다'라는 암묵적 대답을 들은 인헌고는 사상 주입 피해 학생들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며 "이에 학생들이 학교 앞에서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이들이 학교에 원하는 것은 그저 정치교사들과 교장의 사과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 여명 의원실이 확보한 '그 교사' 아들 이력서 사본./사진=여명 의원실

여 의원에 따르면 "'너 일베니?'라고 사상 주입 교육을 반대하는 학생에게 반사회적 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 유저' 낙인을 찍은 '그 교사'가 서울시교육청의 여러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그 교사는 2019년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의 혁신학교 교원 대상 첫 해외출장 대상자"였다며 "인헌고 학생들의 제보에 따르면 아들이 2017~2019년 사이 인헌고에 뮤지컬 시간강사로 근무했다"고 말했다.

여명 의원실이 추가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그 교사'의 아들은 엄마가 2012년부터 재직 중인 인헌고에서 2016년에도 '독서치료사'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인헌고는 그 강사를 2017년 뮤지컬 강사로 채용할 당시 '공립학교 계약제교원 운영지침'을 다수 어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여명 의원실은 공립학교 계약제교원 운영지침에 따른 채용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해당 학교는 공고문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또 심사위원 명단·심사회의록 및 채점표가 전무하며 해당 강사의 근무실적표도 제출하지 않았다. 인헌고에 따르면 2017년 뮤지컬 강사 채용 당시 경쟁률은 5:1이었다고 한다.

한편, 여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노사협력담당관실은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여명 의원실의 '인헌고 내 친인척 계약직 직원 채용 현황' 자료 요구에 대해 "해당사항 없음"으로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

이는 지방자치법 위반으로 여 의원은 이번 주에 서울시교육청 노사협력담당관실을 고발할 예정이다.

또 여 의원은 "노사협력담당관실은 여명 의원실의 '인헌고 내 전교조 현황' 자료 요구에 대해서도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심각한 명예훼손 가능성이라는 표면적 이유와 전교조 측에 감히 공문을 보낼 수 없다는 실질적 이유로 서울시민의 알 권리를 대변하는 시의원의 자료 요구를 묵살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서울시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친인척 채용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해 공립학교 내의 사각지대에 특정 교원 세력의 특혜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정치 사상 교육이 싫다고 절규하는 학생들에게 서울시교육청은 외려 가해자인 정치교사들 편을 들어줬다"며 "'왜 저럴까' 생각해 본 바, 조희연 교육감과 뜻을 같이하는 '그 교원 노조세력'에 지분이 큰 교사들이 인헌고에 또아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실제로 모 교사와 서울시교육청의 관계를 본 바 여러 혜택의 대상자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모든 것의 우연의 일치일까? 자료들은 아니라고 마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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