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물질 EC-18, 美 정부 수행 방사선 피폭 연구서 생존률 입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엔지켐생명과학의 신약물질 'EC-18'이 미국 정부가 수행한 방사선 피폭 실험에서 실험 동물들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7월부터 미국 국립보건원(NIH)산하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질환연구원 (NIAID)의 방사능핵무기대응프로그램(RNCP)을 통해 방사선 피폭에 대한 대응실험이 진행돼 왔으며, 이를 통해 방사선 피폭 실험쥐들의 생존율이 전체적으로 5배 개선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암컷 실험쥐에서는 생존율이 13배까지 개선되는 결과가 도출됐다. 
 
美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질환연구원(NIAID)은 동물 피폭실험 위탁수행 전문기관인 SRI를 통해 한달 간 LD70/30(한달 이내 70% 사망률) 방사선 피폭 실험을 진행했으며, 총 192마리의 쥐에 대해 세 가지 다른 용량(100·250·350 mg/kg)의 EC-18을 투약해 방사선 피폭 동물의 생존율이 EC-18의 농도에 비례하게 증가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 실험을 통해서는 EC-18을 한 달 간 투약한 쥐들이 식염수만 경구 투여한 비교 그룹에 비해 생존율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폭 24시간 후 이를 투약했음에도 생존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등 현장 사용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 정부는 핵 전쟁 등 방사선 공격이 일어나는 실제상황을 가정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피폭 후 하루나 이틀 후 약물 복용이 가능할 것이라 가정, 24시간 이후의 약물 투약(delayed administration)에 대한 효능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SRI의 연구 결과는 이후 SRI와 공동으로 수행하는 추가 실험들과 함께 FDA의 급성방사선 증후군 치료제 허가를 위한 Animal Rule Study로 활용된다. 
 
조도현 엔지켐생명과학 미국법인대표는 이같은 결과가 내년 초에 엔지켐생명과학이 미국 국방성 산하 AFRRI와 방사선 피폭 전 EC-18 복용시 안전성과 효능 검토 실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명환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급성방사선증후군은 전신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이고, 항암화학 방사선요법 유발 구강점막염(CRIOM)도 국소적인 구강 방사선에 의한 부작용"이라며 "항암화학요법 유발 호중구 감소증(CIN) 경우도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서 이 세가지 모두 세포나 조직 손상을 초래하는 기전이 DNA 손상과 산화스트레스(Oxidative Stress)로서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EC-18은 패턴인식수용체 세포내 이동 촉진자(PETA)의 작용 기전을 통해 세포나 조직 손상으로 몸에 쌓이는 손상연계분자패턴(DAMP)과 병원균연계분자패턴(PAMP)을 신속히 제거, 조기에 염증을 해소한다"면서 "이번 급성방사성증후군 연구에서 EC-18의 우수한 효능이 입증, 같은 작용기전으로 발병하는 CIN과 CRIOM에서의 같은 효과를 더욱 기대케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설립된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염증해결촉진자, 호중구이동조절자로 주목받는 신약물질 'EC-18'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C-18은 △항암화학 방사선요법 유발 구강점막염(CRIOM) △항암화학요법 유발 호중구 감소증(CIN) △급성방사선증후군(ARS)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중이며,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개발과 함께 MRI조영제·항결핵제 원료의약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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