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최고위서 1.3m 가상 투표용지 보이며 "비례정당들 우후죽순 생길 것"
[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될 경우 비례대표를 노린 군소정당 난립할 것이라며 투표용지가 무려 1.3m 길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텔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범여권 정당들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협상이 우리 헌정 사상 가장 추한 야합 막장드라마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군소정당들이 차기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민주당으로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얻고 민주당은 그 대가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얻는 야합"을 우려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는 내년 4월 15일에 우리 국민들께서 투표용지를 받아들게 되면 바로 아시게 될 것"이라 말했다.

   
▲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1.3m 길이의 가상 투표용지를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준비해온 길이 1.3m짜리 가상의 투표용지를 제시하면서 "12월 20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이 모두 무려 34개에 이른다. 창당준비위원회 신고를 마친 예비정당이 다시 16개. 모두 50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법이 날치기 처리된다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노리는 비례정당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이라며 "총선 전까지 예상키는 100개 정당이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황 대표는 가상의 투표용지를 보이면서 "100개 정당이 만들어져 선거를 하게 되면 이게 도대체 공정하고 제대로 된 투표가 되겠는가"라며 "정당 이름 중에도 너무 비슷해서 그거 분별하는 것도 힘든 이런 정당들이 마구 나올 것"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투표용지가 가장 짧은 것이 21개 정당이 나왔던 용지로 길이는 33cm였다"고 말하며 "100개 정당을 가정할 경우 길이는 무려 1.3m"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이 터무니없는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곤란스러워하실 것을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야합과 협잡으로 얼룩진 이 '1+4' 선거법 협상은 이미 우리 헌정 사상 최악의 야합이었다"며 "이제는 민주당이 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나서야 할 때. 전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선거법 개악을 즉시 중지시켜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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