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속영장 청구 예정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모텔에 불을 질러 33명의 사상자를 낸 30대 방화범이 경찰에서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방화범이 범행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북부경찰서는 23일 모텔방에 고의로 불을 질러 33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로 긴급체포한 김모 씨(39)를 상대로 방화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 소방당국이 22일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화재의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오전 5시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 3층 객실에서 베개 등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불을 지른 후 달아나려다 연기를 흡입, 구조대에 의해 광주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긴급체포됐다. 정밀검사 후 ‘건강상 이상이 없다’는 병원의 판단에 따라 김 씨는 전날 오후 경찰서로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방화범은 범행동기에 대해 “여자가 쫓아온다”, “남자 4명이 쫓아온다” 등의 발언을 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주먹으로 벽을 치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그는 전날 병원 치료과정에서도 갑자기 화를 내고, 횡성수설하는 등의 언행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범행 방법에 대해서는 “라이터를 이용해 베개에 불을 붙이고, 불이 켜지지 않자 곽 휴지로 불을 키웠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방화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횡설수설하고 있기에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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