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100년만의 큰 변곡…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시켜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가까운 시일 내 시 주석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며 공식 초청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먼저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맹자는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라고 했다”며 “한중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진다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시진핑 주석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건넨 덕담을 재인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올해는 신중국 건국 70주년이고, 한국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 깊은 해이다. 양국 모두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대를 다짐하는 해였다”며 시 주석과 중국정부가 한국의 독립사적지 보존‧관리에 관심을 갖고 힘써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또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다”면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채 간의 연계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됐다”고 밝히고, “이를 토대로 제3국에 공동 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사업들이 조속히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먼저 모두발언을 진행한 시 주석은 “현재 세계 100년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 우리는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발전시켜서 양국의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한중 관계에 대해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중한 양국은 아시아에서 나아가 세계에서 무게감과 영향력이 있는 나라이다. 우리는 양자 관계가 보다 더 좋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 안전,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는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 주석은 “나는 문 대통령과 함께 양자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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