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원서접수 체크포인트
[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2020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를 자세히, 알기 쉽게 체크해 드립니다. 11월 14일(목)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12월 26일(목)부터 진행되는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정시모집 원서접수 이전까지 2020학년도 ‘정시 지원전략 설정’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남은 일정 확인
12월 20일로 수시모집의 미등록 충원 등록이 마감되면서 모든 수시모집  일정은 완료되었다. 이제는 12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정시모집 원서접수 전체기간이지만 대학별로 접수기간이 상이하므로 자신이 지원할 대학을 결정할 때 원서접수 기간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시모집의 최초합격자 발표는 2020년 2월 4일(화)까지이며, 2월 7일(금)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후 10일간 충원합격자 발표가 이뤄진다.

수시모집에서 충원되지 못한 수시이월 인원이 발표되어 정시모집 인원이 확정되는 것을 포함하여 대학별로 발표하는 변환표준점수 등도 놓치지 않고 확인해야 한다. 다양한 ‘모의진단’ 또는 ‘합격예측’ 프로그램들에서 제시하는 대학별, 모집단위별 ‘배치점수’도 시시각각으로 변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 군별 지원 대학을 결정하기 전에
수능 접수인원의 변동이 상당히 컸다. 다음의 표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전년대비 46,190명이 감소했다. 특히 재학생의 수가 급감했고 재수생과 검정고시생은 증가했다. 졸업생들의 강세가 예상되며 특히 대부분의 재수생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이며 반면 중하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의 표를 살펴보자.

   


2019학년도에 비해 감소한 전체인원 대비 국어영역의 응시자 감소는 큰 차이가 없지만, 나머지 영역은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수학(가)형의 응시인원 감소가 과학탐구 응시인원의 감소폭에 비해 상당히 적다는 점이다. 자연계열 수험생 중에 수학영역에 자신이 없어서 (가)형 대신 (나)형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상당히 존재하지만 그 수험생들도 탐구영역은 과학탐구를 선택한다. 다시 말해 수학(나)형에 비해 수학(가)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수학(가)형과 과학탐구를 동시에 선택한 상위권 재수생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연계열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 주요 변경 사항
(1) 모집 ‘군’ 변경

   


(2) 의학계열
2020학년도 정시에서 의예과(의학과, 의학부 포함)는 전년도 대비 2명 늘어난 956명(일반전형 기준)을 선발한다. ‘가’군에서는 17명 증가한 445명을, ‘나’군에서는 20명 감소한 309명을, ‘다’군에서는 5명 증가한 202명을 선발한다.
치의예과(치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 포함)는 전년도 대비 2명 감소한 227명을 선발한다. ‘가’군에서는 7명 증가한 93명을, ‘나’군에서는 9명 감소한 114명을, ‘다’군에서는 20명을 선발한다.
한의예과는 모집인원이 다소 감소했다. 전년대비 26명 감소한 286명을 선발한다. ‘가’군에서는 1명 감소한 72명을, ‘나’군에서는 8명 감소한 148명을, ‘다’군에서는 17명 감소한 66명을 선발한다.

(3) 교육대학, 초등교육과
교육대학(초등교육과 포함)은 172명 증가한 1,741명(일반전형 기준)을 선발한다. 특히 경인교대는 전년도 대비 110명이 증가한 264명을 선발한다. 단 제주대는 전년대비 10명 감소한 41명을 선발하며 ‘다’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 따라서 한국교원대를 포함한 모든 교육대학은 ‘나’군에서 선발하게 된다. 2018학년도부터 수시이월 인원만 선발하던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2020학년도 정시모집 ‘가’군에서 9명을 선발한다.


◈ 체크포인트
(1) 3장의 카드
총 6회의 기회가 있는 수시모집과는 달리 정시모집은 군별 1회씩 총 3회의 지원기회만 있다. 게다가 재도전을 각오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수시모집과는 달리 상향지원이 불가능한 것이 정시지원이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다’군 선발 모집단위가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사실상 ‘다’군은 이른바 ‘버리는 카드’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래서 ‘가’군과 ‘나’군을 중심으로 적정선과 안정선을 지원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다’군의 모집인원이 가장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상위권 대학들이 주로 ‘가’군과 ‘나’군에서 많은 인원을 모집하기 때문이지 수도권으로만 눈을 돌려도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다’군에서도 상당수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서울지역 대학 중에서도 광운대와 숭실대 자연계열, 중앙대와 홍익대는 오히려 ‘다’군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2) 언제 접수해야할까?
12월 26일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면 경쟁률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히 알아두자. 경쟁률이 높다고 합격 커트라인이 올라가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말이다. 물론 통계적으로 시간대별 경쟁률 흐름을 보면 마감 직전 지원인원의 비율이 가장 높게 형성된다. 그러나 ‘접수 마감일’에 지원한 수험생의 합격률이 가장 높은 것은 아니었다.

   


이른바 ‘눈치작전’을 펼친 지원자들은 상대적으로 점수는 낮지만 합격 후 등록률은 가장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마감 직전 지원자들은 지원율은 가장 높지만 합격률은 가장 낮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3) 내 점수는 변한다!
대학별, 모집단위별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서, 그리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변환표준을 반영하는 여부에 따라서 ‘내 점수’는 변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하되 반드시 올해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특히 ‘충원률’에 대한 맹신도 절대 금물이다.

수능시험에서 일부 과목을 망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의 4개 영역이 아닌 2개 영역 또는 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으로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대학은 다른 영역은 잘 봤는데 한 영역만 망친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지원가능 점수는 생각보다 매우 높게 형성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일예로 2019학년도 수능 5개 영역 중 상위 3개 영역만을 반영했던 가천대 일반2전형의 간호학과 자연계열의 합격자중 최종등록자 70% 평균은 100점 만점 기준으로 대략 97점을 나타낼 정도였다.

◈ 이제는 결정이다!
우선 대학을 우선시 할 것인지, 학과를 우선시 할 것인지를 결정한 후, 각 ‘군’별로 대략 2~3개의 대학, 학과로 선택의 폭을 좁히고, 그 다음으로 여러 변수들을 조합하여 가장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할 것이다. 참으로 어려운 정시지원이다. 그만큼 꼼꼼하게 조사하고 점검해야할 부분이 많다. 모든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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