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서 내년 4월 5일까지 개최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북유럽의 미니멀리즘 미학은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그것을 변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을까.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핀란드 디자인 10000년'전을 다녀왔다. /사진=미디어펜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이래 최초로 북유럽 역사를 알리는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000년'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핀란드 국립박물관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개최한 '디자인의 1만 년' 전의 세계 첫 순회 전시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에서는 1만 년의 핀란드 디자인 역사를 되짚어보기 위해 핀란드와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박물관이 전시 내용을 함께 재구성했다.

핀란드 디자인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융복합 형태로 구성됐다. 전시품은 고고학 유물에서부터 민속품, 현대 산업디자인 제품까지 다양했고, 사진과 영상, 과거와 현재를 망라한다.

   
▲ 간결함이 돋보이는 북유럽 가구는 우리에게 매우 친근하다. /사진=미디어펜


전시는 크게 6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1부 '인간은 사물을 만들고, 사물은 인간을 만들다'는 인간과 물질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2부 '물질은 살아 움직인다'는 물질의 다양한 가치를 통해 인간도 물질의 일부였음을 일깨운다.

3부 '사물의 생태학'에서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공생 과정을 살펴보고 사냥과 채집, 사슴 방목, 경작 등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생계 시스템을 통해 핀란드 디자인의 배경에 대한 관점을 제공한다.

또 4부 '원형에서 유형까지', 5부 '초자연에서 탈자연으로', 6부 '사물들의 네트워크' 등을 통해 형태와 자연, 사물 속에서의 관계성을 살펴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주요 전시 개념인 모듈성을 활용한 진열장을 직접 제작·설치해 전시 개념을 입체적인 전시공간에서 구현하기도 했다. 

   
▲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우나 체험 공간이 매우 이색적이다. /사진=미디어펜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원목으로 만든 사우나 공간, 대형 오로라를 연출한 영상, 블록 형태의 시벨리우스 오디오 부스 등은 연말연시 박물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독특한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핀란드의 물질문화와 디자인의 가치를 탐구하는 특별전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000년'전은 내년 4월 5일까지 개최되며, 이후 국립김해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순회전을 열 예정이다. 

   
▲ 대형 오로라를 연출한 영상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사진=미디어펜


관람료는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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