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됐다. 23일(한국시간) 류현진과 토론토가 4년 8000만달러(약 930억원)에 FA 계약 합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FA 시장에서 류현진의 계약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 투수가 어느 팀과 얼마에 계약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류현진은 에이스급 선발 투수를 강력히 원했던 토론토와 계약, 활동 무대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옮기게 됐다.

류현진과의 계약을 이끌어낸 토론토의 4년 8000만달러, 연평균 2000만달러의 금액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9년 3억2400만 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의 7년 2억4500만달러, 잭 휠러(필라델피아)의 5년 1억1800만 달러 등 투수들의 억대 초대박 계약이 줄줄이 이어졌다. 당연히 류현진도 억대 몸값의 사나이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 LA 다저스 SNS


하지만 류현진은 내년 만 33세가 되는 적잖은 나이, 잦은 부상 이력 등으로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힘들었다. 그래도 4년 계약에 연평균 2000만달러의 몸값은 결코 적지않다. 연봉으로 따지면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가운데 최고액이며, 대어급 투수들이 쏟아졌던 이번 FA시장에서도 랭킹 4위에 해당하는 고액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전 소속팀 LA 다저스나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 같은 부자 구단은 아니다. 토론토 구단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은 2015년 리그 MVP에 올랐던 조쉬 도날드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갖고 있다. 도날드슨은 2018년 1년 계약에 2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2위는 2015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호세 레예스의 2200만 달러, 3위는 역시 2015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트레이드해온 트로이 툴로위츠키(뉴욕 양키스)가 2016년 받은 연봉 2000만 달러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야수들이고, 투수 최고 연봉은 2013년 마이애미에서 트레이드해온 마크 벌리의 4년 5800만 달러이다. 그 다음으로 2006년 영입한 AJ 버넷이 받은 5년 5500만 달러였다. 류현진이 총액이나 평균연봉에서 토론토 최고 몸값 투수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편, 류현진의 연평균 2000만달러는 올해 FA 투수 중 게릿 콜과 스트라스버그, 잭 휠러에 이어 4번째로 높다. 매디슨 범가너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8500만 달러에 계약해 총액은 류현진보다 높지만 5년 계약이어서 연평균으로는 1700만 달러다. 댈러스 카이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3+1년에 최대 7400만 달러로 류현진에 못 미친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이처럼 최고 대우를 해준 이유는 명확하다. 에이스로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이다. 토론토는 류현진 외에 체이스 앤더슨, 태너 로어크, 맷 슈메이커, 트렌트 손튼, 야마구치 슌 등의 선발투수가 있지만 제1 선발감은 류현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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