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5호선 연장·수인선·서울 지하철 7호선·인천 1호선 송도연장
   
▲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옥죄는 고강도 규제로 인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가득한 가운데, 내년에 수도권 내 철도 노선이 4곳이나 개통돼 주택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철도망 구축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민감한 편이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빠르게 개통하는 노선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이다. 현재 종착역 상일동에서 하남까지 연장 하는 사업으로 1단계(상일동~하남풍산)와 2단계(하남시청~하남검단산)로 각각 4,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하남 미사강변 신도시가 꼽히고 있다. 최근 신설역 주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신설 예정 미사역 인근에 위치한 '미사강변 골든 센트로' 59㎡ 아파트의 경우 10월 6억85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이 매물의 경우 5월에 5억7000만원(10층)에 거래됐었다. 하지만 교통호재에 힘입어 1억원가까이 껑충 뛴 것이다. 

이어 내년 8월에는 인천∼수원역를 잇는 수인선이 전면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수원∼안산∼시흥, 인천 미추홀구, 송도까지 복선화된 전철로 수월하게 이동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수원역의 경우 수인선이 개통되면 1호선, 분당선과 함께 3개 노선의 환승역이 될 전망이며, 향후 GTX-C노선도 예정돼 있어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 노선의 최대수혜 지역으로는 인근 팔달구 재개발 지구가 지목되고 있으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팔달구역을 재개발 하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이 첫 주자로 공급예정이서 이 단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또 10월에는 인천 부평구 부평구청역까지 운행중인 서울지하철 7호선이 부평구 서쪽을 넘어 인천 서구 초입인 석남동까지 연장되는 노선이 개통된다. 이에 석남역은 인천지하철 2호선 환승도 가능해질 것으로, 인천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노선의 가장 큰 수혜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서고 있는 루원시티 일대다. 루원시티는 이미 개통된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과 가정중앙시장역이 가깝다. 여기에 1~2정거장 거리에 지하철 7호선 연장선(석남역)이 2021년 개통과 청라국제신도시까지 7호선 연장선(2027년 예정)이 뚫려 대중교통 여건은 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분양시장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내며 분양 단지마다 흥행을 거듭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연장 노선이 내년 12월 개통된다. 종착역인 국제업무지구역에서 연장해 송도랜드마크시티역을 신설하는 구간이다. 

현재 송도를 가려면 서울 중심에서 대중교통으로 2시간가량 소요된다. 지하철 1·7호선을 타고 부평역·부평구청역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 탄 뒤에도 30분 이상을 더 가야 송도국제도시에 진입이 가능하다. 이에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그동안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여태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불이 꺼진 채 남아 있었다.  

하지만 송도연장 노선 개발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최근 분양된 아파트들이 연이어 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9월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와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각각 104대 1, 2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철도 교통망 확충은 집값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될 것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모든 철도 사업이 시기에 맞춰 들어서는 것이 어렵고, 정작 수요자들이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대부분의 철도 사업이 계획이 발표되고 개통까지 수년씩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모든 철도 사업은 공사기간에 제 때 완공된 사례가 없고, 보통 2~3년은 더 지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개발 호재로 인한 성급한 투자는 향후 위험요소가 따르기 때문에 각 철도 노선마다 추진상황을 지켜보고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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