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文, 자유무역질서‧4차산업혁명 대응‧동북아 평화 협력 제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중국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각각 “자유무역 강화” “자유무역 수호”를 언급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자유공정무역’을 언급하며 “3국 공조의 기초는 3국 기업간 협력이며, 정부간 어려움에 직면해도 인적교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3일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진장호텔에서 양자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먼저 “지금 우리는 자유무역과 연대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 있으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아시아의 통합과 세계 번영을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상생의 힘으로 글로벌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함께 넘을 것”이라며 △자유무역질서 강화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 신산업 육성 협력 △동북아 평화 협력 세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3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는 함께 협력하며 ‘풍요로 가는 진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며 “그 가까움을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우리 기업인 여러분들이 바로 그 신뢰를 키우는 주역”이라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많은 국제기구가 내년에 10년 전 국제금융위기 이래 제일 저조한 시기라고 예측하고 있다”면서 20년 전 중한일 협력정신을 발현해 동아시아의 새성장 동력을 만들어가야 한다. 자유무역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리 총리는 “중한일 3국은 세계에서 중요한 경제체로 힘을 합치면 동력이 엄청나게 클 것이라 생각한다”며 “큰 힘을 이루는 경로가 있다. 우리는 내년에 공식적으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서명하기로 했다. 이 협정은 전세계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고, 잠재력이 제일 큰 자유무역지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리 총리는 “중한일 FTA의 프로세스를 가속화해야 한다. 중한일 FTA는 더 높은 수준이 돼야 한다”며 “중국 제조업은 완전히 개방됐다. 중국시장의 개혁개방은 확고부동하다. 이길을 계속 나가서 이웃나라들과 윈윈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곳 청두는 한자말로 ‘선두의 도시’,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기업인이 중국에서 투자가 잘 이뤄지길 기원한다. 중국의 시장 문턱이 계속 낮춰질 것이다. 기업이 공평한 대우를 받고, 공평한 경제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경제인들의 협력을 얻어서 3국의 우위성을 보완하면서 함께 노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경제와 같은 새로운 신산업 분야에서 규범화 등 공조가 필요하다. 공조에 기초가 되는 것은 3국의 기업간 협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3국의 기업간 협력을 더욱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비차별적이고 예견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며 “서로의 정책과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인적교류는 3국 협력의 기반이다. 정부간 어려움에 직면해도 인적교류는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중한 3국은 공평한 경쟁환경의 정비를 위해 전자상거래 등에 새로운 규범화를 포함해 WTO에 입각한 다자간 무역체제 강화에 함께 노력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더욱 더 힘차게 추진해야 나가야 한다”며 “지난 G20 오사카 정상회의에서 급속한 디지털화에 따른 중요 요소인 디지털 데이터에 대해 새시대의 규범화를 추진하는 오사카 프로세스도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으로서는 계속해서 자유롭고 공정한 룰에 입각하는 21세기형의 경제질서를 세계로 확산해 나갈 각오를 갖고 있다. RCEP 및 일중한 FTA 협상과 관련해서도 3국의 공조를 강화시켜 나갈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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