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언론발표 통해 "RCEP 최종 타결 및 한중일 FTA 협상 합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중국 청두에서 24일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결과 3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 실현을 공동의 목표로 재확인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가 3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의 공동언론발표에서 세 정상은 공통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함께 북미대화의 재개 및 지원 의지를 밝혔다. 특히 아베 총리는 언론발표에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라고 언급하며, 유일하게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도 강조했다.

또 세 정상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알셉·RCEP) 최종 타결 및 한중일 FTA 협상 가속화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2018년 평양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회의에 대해 “솔직하게 진행됐다”고 거듭 언급하며 “중한일 정상회의는 20년 전 동아시아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된 이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한국, 중국과 일본 두 나라 교역액은 합쳐서 7000억달러가 넘는다. 세계에서 양자간 교역액이 더 큰 나라가 없다. 함께 개방하고, 자유무역을 촉진하고,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의 번영‧평화를 수효라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며 “중국은 제조업의 전면 개방을 바탕으로 서비스산업의 개방을 계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는 또 이 자리에서 “한일중 3국은 함께 정치적 상호신뢰를 강화하고, 협력 방안을 틀어쥐고,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며 “상대의 발전을 자신의 기회로 삼고, 공동의 이익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문적인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은 2020년을 ‘중한일 과학기술 혁신의 해’로 정할 것을 제의했다. 금융‧과학기술의 협력을 검토하고, 모바일 결제의 표준화 분야 협력을 검토할 것이다. 이를 통해 3국의 관광에 도움이 되고, 3국간 인문적 교류 기반도 튼튼히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중일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후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 아베 일본 총리가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3국 정상은 20년간 발전해온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고, 국민들이 협력의 성과를 체감하도록 실질 협력 수준을 한단계 더 도약시키기로 했다”며 이번 회의에서 △3국 협력 정례화의 중요한 계기 마련 △3국 국민삶 직결 분야 협력 증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위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3국은 ‘향후 10년 3국 협력 비전’을 채택했다”면서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선도하는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늘 회의에서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 환경문제, 고령사회, 인적교류 제가지를 제기했다”며 특히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해 G20 오사카 서밋에서 공유한 오사카 블루오션 비전 실현을 위해 3국이 공동 대응해나갈 결의를 제시하고 양국의 이해를 어얻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또다시 “인적교류는 3국의 상호이해의 기반”이라며 “정부 사이에 어려움에 직면하는 시기가 있어도 민간 차원에서 교류를 계속해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또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두 정상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으며 이해를 얻었다”고 했으며, “오사카 G20 서밋에서 합의한 무역, 투자, 인프라 등에 관한 원칙들을 지역과 국제사회에 넓혀나갈 책무가 있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말했다.

3국 정상의 공동언론발표 직전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문 대통령은 “중국의 주변국과 ‘운명공동체’로 함께 발전해가는 꿈, 일본의 ‘아름다운 조화’의 레이와 시대의 염원, 한국의 ‘함께 잘사는 나라’의 꿈은 같다”며 “경제적으로 우리는 운명공동체이다. 보호무역주의와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격변은 우리 3국에게 더욱 공고한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