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준우승만 5번째, 최나연과 얼굴맞대고 눈물 펑펑

   
▲ 김하늘이 28일 폐막된 KDB대우증권클래식에서 전인지와의 연장전 첫번째 홀에서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다. 김하늘은 올들어 무려 5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하는 불운을 이어갔다.

프로 골퍼 김하늘(26, BC카드)이 친구로서 미국 LPGA에서 뛰고 있는 최나연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하늘은 28일 끝난 KDB대우증권클래식 최종일 3라운드에서 5언더파, 합계 12언더파로 전인지(20, 하이트진로)와 동타를 이룬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1차전에서 김하늘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티샷은 좋았다. 맘먹고 친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한 것.

반면 전인지선수의 드라이브샷은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김하늘은 세컨드샷을 핀에 가깝게 붙여 승기를 잡으려 했다. 130미터를 남겨둔 상황에서 친 아이언샷은 핀방향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볼은 약간 두껍게 맞아 그린앞쪽 프렌지에 맞은후 데굴데굴 굴러 해저드로 빠졌다. 1벌타를 받고 친 어프로치는 홀컵을 4미터가량 지나쳤다.

보기퍼트를 실수한 김하늘은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전인지는 세컨드샷을 그린 오른쪽 러프에 보낸후 세 번째 친 어프로치샷이 핀을 2미터가량 지나쳤다. 김하늘이 더블보기로 무너진 상황에서 침착하게 퍼팅을 해서 파세이브를 했다.
전인지가 힘겹게 우승을 하는 순간이었다.

김하늘의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사실상 우승을 후배인 전인지에게 헌납한 셈이었다.
김하늘은 이로써 5번째 준우승을 기록하는 불운을 이어갔다. 올들어 우승과는 지독히 인연이 멀어진 셈이다. 아쉬움이 복받친 김하늘은 친구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이 열리기직전 친구 최나연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다. 최나연은 이런 김하늘의 어깨를 두드리고, 얼굴을 보면서 “괜찮아 잘했어. 다음엔 우승할 거야”라며 따뜻하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하늘과 최나연의 우정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우승문턱에서 번번히 무너진 김하늘의 우승소식은 언제 들려올 것인가? 김하늘은 내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에서 뛰기로 한 상태다. 출전자격도 따놓았다. 일본에서 맹활약중인 친구 이보미가 일본에서 같이 뛰자며 제안을 했다. 이보미는 올들어 일본에서 3승째를 기록중이며, 상금순위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하늘도 이보미를 따라서 일본무대에서 실력발휘를 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일본에 진출하기전에 꼭 우승소식을 전하고자 하는 김하늘의 바램은 언제 실현될지 궁금하다. [미디어펜=정창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