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파트 브랜드 상위 브랜드 출범부터 외관 고급화,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까지
수요자들의 프리미엄 선호 현상 뚜렷…"향후 이 같은 고급화 바람은 가속화 될 전망"
2019 기해년이 저물어 간다. 올 한 해 건설업계는 대내외 어려움 속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해외 수주액은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국내 주택 사업 역시 정부의 잇따른 규제 탓에 녹록치 않았다. 그럼에도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은 이어졌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분양, 재건축, 해외 수주 등 주제 아래 올해 건설업계를 돌아보는 시리즈를 마련한다.[편집자주] 

[2019 건설-①분양시장]올가미 규제속 ‘초프리미엄’ 통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해 건설사들은 저마다 ‘초프리미엄’을 앞세우며 분양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보유하던 아파트 브랜드의 상위 브랜드를 새롭게 출범시키는가 하면 외관 및 조경 고급화,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적용까지 방식도 다양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달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을 선보였다. 한정판을 의미하는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의 약자와 시그니엘·애비뉴엘 등 롯데의 상징으로 쓰이는 접미사 ‘엘(EL)’을 결합한 이름이다.

해당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단지는 지난달 분양한 ‘르엘 대치’와 ‘르엘신반포센트럴’ 두 개의 단지에 첫 적용했다. 롯데건설은 분양 당시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로 손꼽히는 두 단지에 외관 디자인부터 커뮤니티·세대 내부까지 최고급 사양을 적용, 강남 최고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할 계획을 밝혔다. 

실제 ‘르엘 대치’는 지난달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2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아파트 청약 경쟁률 기록을 새로 썼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고급 주택 브랜드 아크로(ACRO)를 론칭 20년 만에 새단장했다. 향후 아크로 적용 단지를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하이엔드급 라이프스타일을 실현시키는 곳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H시리즈(SERIES) 2019’를 통해 세대 외부 공간을 중심으로 혁신을 꾀했다. 이달 초에는 H시리즈의 하나로 단지 내 지하주차장에 건식 세차공간 ‘H 오토존’을 도입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서비스와 협력을 통해 개발한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공유형 전기자전거 ‘H 바이크’(H Bike)를 선보이기도 했다.

GS건설은 오는 27일 분양에 나서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에 ‘루프탑 인피티니풀’을 적용해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파트에 인피티니풀이 적용되는 것은 개포 일대에서는 최초이자, 국내 전체로 봐도 흔치 않은 사례이기 때문. 특히 러닝트랙과 클라이밍 시설까지 갖춘 실내 체육관, 일부동 최상층에 마련되는 스카이라운지 등 고품격 커뮤니티시설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고가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대출 규제 속에서도 수요자들의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데 따른 여파라고 보고 있다. 

강남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강남의 인기 단지의 경우 대출 규제를 적용받아 수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이상 구매 자체가 어렵다”면서 “자산가들의 경우 집을 살 때 가격에 구애받기 보다는 입지, 상품성에 더 초점을 맞춘다”고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이어 “고급스러운 외관,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 등은 훗날 되파는 시점에서도 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만큼 구매시 차별화된 프리미엄을 따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분양 시장에서 아파트의 고급화, 첨단화, 기능화 바람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라면서 “특히 강남이나 주변 지역의 경우 고급화시켜야만 분양이 되기에 건설사들 역시 프리미엄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이 같은 초프리미엄 가치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인 만큼 건설사들 역시 차별화된 가치 제공 노력을 지속해 나갈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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