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악화일로…경거망동 행동 말아야"
"경영권 분쟁은 사회적 공분만 더욱 가중"
   
▲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24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과 관련해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대한항공 노동조합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과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직원들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경영복귀의 야욕을 드러내지 말고 사회적으로 인정할 만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우선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24일 성명을 통해 "최근 항공산업의 환경이 외부적 악재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시점에 외부세력의 침투로 회사의 혼란을 야기 시킬 수 있는 단초를 조성한 조 전 부사장의 경거망동 한 행동이 대한항공 직원들을 위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오너일가의 일탈 등으로 아픔을 겪으며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정부, 주주, 고객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조직문화 개선과 변화를 경영진에 요구했고 현재 이같은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이 시기에 조 전 부사장은 여러 사건 사고들로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아직 용서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주엔 밀수혐의로 집행유예 실형을 선고 받은 상태로 자숙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밥그릇만을 챙기기 위한 지주회사의 경영권 분쟁을 야기시키는 것은 사회적 공분만을 더욱 가중시킨다"고 호소했다. 

이어 "한진칼 지분을 통해 조합원 및 대한항공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반대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3일 조 회장이 공동경영의 유훈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한진그룹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진칼은 내년 3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한진칼 주주는 조원태 외 특수관계인 28.9%, KCGI 17.29%, 델타항공 10.0%, 반도건설 6.3%, 국민연금 4.1%, 기타 34.7% 등이다.

2대 주주인 KCGI와 반도건설이 같은 편에 설 경우 조 회장은 연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들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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