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앞다퉈 유튜브 채널 운영..."이제는 사진보다 영상의 시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유튜브 공략’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공공연히 ‘유튜브’가 거론되는 등 온라인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씀’이라는 이름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3일 현재 9만5600명의 구독자에 동영상 389개를 업로드했다. 이보다 더 ‘핫’한 것은 민주연구원의 ‘의사소통 TV’다. 구독자는 4만1800명이지만, 내용면에서는 연일 폭탄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부겸 의원 등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이 출연한데 이어 김영춘 의원은 “통일선진강국을 만드는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목숨을 버리더라도, 행복을 포기하더라도 도전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라며 ‘대권 도전’이라는 ‘뜬금포’를 날리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오른소리’라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독자수는 17만명이며, 동영상은 무려 4,587개를 업로드했다. 또한 주요 사안마다 실시간 방송을 통해 현장을 알리고 있다.

‘보수 유튜버’라는 든든한 조력자도 있다. 황 대표가 농성 중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는 항상 5~6명의 보수 유튜버가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중계를 한다. 황 대표 역시 “수고가 많다”며 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즉석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 있다. 

보수 유튜버들은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할 때도 거의 24시간을 함께 했다. 그 결과, 황 대표는 이례적으로 이들에게 당 출입 기자와 동일하게 주요 회의나 행사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소수 정당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최근 ‘심금라이브’를 시작한데 이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민주평화당은 택배기사, 골목식당 등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영상을 게시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들 중에는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의원의 ‘이언주 TV’는 현재 32만8000여명의 구독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역 의원 중 가장 많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강경한 대여투쟁을 이어가며 ‘보수 여전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한 보좌관은 이날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예전에는 글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임팩트 있다는 말을 했지만 이제는 영상의 시대”라면서 “보좌진을 뽑을 때도 영상편집 능력을 요구하는 의원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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