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이 7년간 몸담았던 LA 다저스를 떠나 4년간 몸담을 토론토 블루세이스로 간다. 류현진의 토론토행을 두고, 정 반대의 엇갈리는 시각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한국시간)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의 좋은 조건에 FA 계약을 했다. 류현진의 계약과 관련해 현지 매체에서는 다양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전소속팀 다저스와 새소속팀 블루제이스 모두 '후회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어 상황이 묘하다.

'다저스의 후회'는 류현진을 놓친 것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LA 지역 매체들은 "팬들은 FA 시장에서 다저스가 거물급 선수를 줄줄이 놓친 후, 인기가 많은 류현진이 LA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런데 류현진마저 떠났다는 소식에 화가 났다"거나, "다저스가 류현진을 잃은 건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영입 실패보다 중요하다. 플랜B도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을 놓친 것을 후회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 사진=LA 다저스 SNS


박찬호와 류현진을 통해 LA 다저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가장 친숙한 메이저리그 팀이 돼 있다. 이제 다저스는 상당한 한국 팬들을 류현진과 함께 떠나보내게 됐다. 그것도 류현진이 못해서가 아니라,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시즌 직후 다저스가 돈을 아끼려다 계약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질책이 많다.

토론토가 워낙 선발투수진이 약한 팀이었기에 류현진 영입에 대한 지역 매체들과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토론토의 후회' 얘기도 나왔다. 

ESPN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류현진과 계약한 토론토의 전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인정하면서도 "최근 5시즌 중 160이닝 이상 투구가 단 한 시즌밖에 없는 32세 투수에게 8000만달러를 썼다는 건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토론토는 위험성이 높은 이번 투자(류현진 영입)에 대해 후회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또한 야후스포츠는 류현진과 댈러스 카이클(31·3+1년 최대 7400만달러)의 FA 계약을 비교하며 카이클을 데려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더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두 투수의 내구성, 주요 경력, 포스트시즌 경험과 성적 등을 비교한 후 "카이클은 연평균 몸값이 적고 3년을 보장받았다. 류현진은 4년 보장이다. (구단 입장에서) 카이클의 계약이 더 낫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한 것. 다만 류현진이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기에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예상은 덧붙였다.

류현진을 떠나보낸 LA 다저스와 류현진을 품에 안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누가 후회할까. 물론 류현진 하기에 달렸고, 팬들은 다저스가 후회하는 날이 오기를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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