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에 대한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다음달 초에 결정하기로 하면서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 제2롯데월드/사진=뉴시스

서울시는 지난 28일 “당초 제2롯대월드 임시개장에 대한 답을 이달 말까지 내놓기로 했지만 박원순 시장의 미국 출장 등을 이유로 결정 시기를 10월 초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 중 8~11층 규모 저층부 부속건물 3개동(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 개장 승인 여부가 지난 8월과 이달까지 세 번째로 연기됐다.

서울시는 당초 ‘교통안전’ 문제를 거론하며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 승인 여부를 보류하더니 다음에는 ‘싱크홀(땅꺼짐 현상)’을 위험성을 제기하며 또 다시 안건을 보류했다. 이번에는 박 시장의 해외출장을 이유로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서울시의 입장에 대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열흘 간 프리오픈 기간을 적용한 데 이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의 안전점검에서 아무런 미비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마지막 회의를 개최한 시민자문위원회 역시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여부의 가장 큰 논란이었던 교통 문제 등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다수의 위원들이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허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내에서도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29일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으로 추가되는 교통량에 대해 시는 롯데그룹 측의 시간당 차량 700대 한정 주차 허용 예약제와 100% 주차 유료화 등이 강력한 교통 수요 통제 방안으로 마련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정무적인 판단’에는 실제로 교통문제나 싱크홀 점검 결과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실상 모든 여론이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 승인 여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고 이에 대해 서울시도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시의 태도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마음만 초조해지고 있다.

한편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 승인을 허가한다면 롯데그룹은 2∼3주간 준비기간을 거쳐 다음달 말 쯤 저층부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