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권과 7.24 및 9.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시장 회복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건설업체들이 그 동안 꼭꼭 묻어두었던 분양 물량들을 속속 꺼내 놓는 분위기다.

2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아파트 매매값은 전달 대비 0.07%포인트 오른 0.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전달 보합에서 지난달에는 0.15%가 올랐다.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자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건설업체들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가 길어지면서 사업을 일시 중단해왔던 물량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을 재개발한 ‘꿈의숲 롯데캐슬’을 내놓는다. 미아4구역은 지난 2012년 7월에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가 진행된 뒤 2년여 간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 분위기와 함께 롯데건설은 미뤄왔던 분양을 지난 26일에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꿈의숲 롯데캐슬’이라는 이름으로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 동에 전용 59~104㎡, 총 615가구 중 309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66만2627㎡에 달하는 북서울 꿈의숲이 단지와 바로 연결된다.

신건영 꿈의숲 롯데캐슬 분양소장은 “수요가 없는 불황기에 내놓는 것보다는 좋을 때 분양해 완판 하는 것이 좋다는 게 건설사들은 물론 조합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 분양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강남의 대표적인 알짜배기 땅으로 꼽히는 서초꽃마을5구역도 개발 속도를 내면서 다음달 말에 분양에 들어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초꽃마을5구역을 개발하는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 116가구를 오는 10월말에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22층, 63빌딩 규모와 맞먹는 연면적 14만8761㎡의 대규모 복합단지로 건립된다. 아파트 및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로 설계된다. 아파트는 10층과 22층 2개동, 전용면적 59㎡ 116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이 도보 2분 거리이다. 이전 예정인 정보사 부지 옆 54만여㎡에 달하는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 공원이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장재터널 공사도 정보사 이전에 맞춰 진행될 계획이다.

금강주택은 의정부 민락2지구에 ‘민락2지구 금강펜테리움’을 다음달 분양한다. 지난 2010년 12월에 토지분양을 받았으나 민락2지구에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분양을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코스트코를 비롯해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있고, 포천~구리간 민자고속도로가 2017년 6월 개통을 목표로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되어 분양을 결정했다는 게 건설관계자 설명이다.

이 단지는 전용 60∼84㎡ 716가구로 구성된다. 도봉산역까지 무정차 직통으로 운행되는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이 단지와 인접 있고, GTX 의정부∼군포 금정 구간이 개통되면 의정부에서 금정까지 28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약 8년간 비워져 있었던 부산 개금역 역세권 주변 아파트 부지가 오랜 침묵을 깨고 개발에 들어간다. 금강주택은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 177-20번지 일대에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 스퀘어’를 분양해 1순위 평균 경쟁률 17.4 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 아파트 부지는 개금동 일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주민들은 물론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업지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개금역이 바로 붙어 있다. 지하5층~지상39층 4개 동 총 679가구(오피스텔 포함) 등으로 구성되는 초고층 랜드마크로 지어질 예정이다.

시범뉴타운도 기나긴 여정을 끝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왕십리뉴타운3구역은 지난 2009년 초에 분양계획을 잡았지만 경기침체와 분양가 협의 등으로 수차례 연기돼 왔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이 공동 시공한 왕십리뉴타운3구역은 전용 39~172㎡ 총 2097가구로 구성된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 변경과 인허가 과정이 지연되면서 분양이 연기돼 왔던 광진구 구의동 ‘강변SK뷰’도 다음달에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전용면적 85㎡, 총 197가구 주상복합 단지로 조성된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