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이 '깜깜이 경기'로 빈축을 산 평양 북한전을 회상했다.

김영권(29·감바 오사카)은 26일 오후 BJ 감스트가 진행한 아프리카TV 인터넷 생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영권은 지난 10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한국-북한 경기 후일담을 전했다.


   
▲ 사진=BJ 감스트 아프리카TV 방송 캡처


김영권은 "보통 경기 하루 전날 미디어 담당 또는 매니저들이 관중, 예상 인원, 교통 경로 등에 대해 미팅을 한다"며 "분명 (북한전에) 4만명의 관중이 온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경기장을 가니 조용하더라"라고 무관중 상태로 치러졌던 한국-북한전 상황에 대해 밝혔다.

경기장 이동 중 겪었던 일화도 전했다. 그는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에도 맨 뒷자리에 5명 정도의 간부들이 탔다. 한국 선수들이 다른 짓을 하진 않을까 안전을 감시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BJ 감스트가 "부담됐을 것 같다"고 말하자 김영권은 "그렇다. 보통 의자를 편하게 젖혀 앉고, 다리도 살짝 올리지 않나. 그런데 북한의 간부들이 그 모습을 보고 '의자가 만만해 보이십니까?'라며 '다리 좀 내리시지 않겠습니까?'라고 하더라"라며 북측의 무례한 태도를 언급했다.

북한전 당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지만, (북한 선수들이) 공은 빠져나가도 사람은 못 빠져나가게 한다. 뒤에서 다리를 걸고, 심지어 뺨도 때렸다. 심판이 카드를 줘야 하는데 경기를 진행시키더라. 아쉬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