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면서 8월 중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늘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19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6000억원(0.7%)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34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원 증가하면서 가계대출은 49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중 주택담보대출이 2조7000억원, 가계대출이 3조1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주택거래량 증가 및 적격대출 취급액 증가로 전월에 이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4조원 증가한 693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3조5000억원 늘어나면서 기업대출 확대를 이끌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관련 영업 강화 등으로 지난 7월(2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다.

한편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96%로 전월 말(0.87%)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1.04%)에 비해서는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신규연체 발생액(2조100억원)이 정리규모(8000억원)을 웃돈 데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71%로 0.05%포인트,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56%로 0.0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0.13%포인트 오른 1.16%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신규연체가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0.16%포인트 상승한 1.30%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중소기업 신규연체 증가와 일부 취약업종의 연체율 악화 가능성을 감안해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