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총수 일가의 갈등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이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어머니와 말다툼을 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조 회장은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이 고문과 이야기 하다 감정이 격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의 행동을 묵인해 준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불만을 표시했고, 이 고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고문과 말다툼을 벌이던 조 회장이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 등이 깨졌고, 이 고문 등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총수 일가의 갈등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남매의 불협화음에 이어 모자간 언쟁까지 벌어지면서 앞으로 진흙탕 싸움일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한진 총수 일가는 지난 4월 조양호 회장의 별세 후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대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했다.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다. 조 전무의 지분은 6.47%, 이 고문은 5.31%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을 노리는 조 회장 입장에서는 우호지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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