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관광청은 내달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필리핀 네그로스섬의 바콜로드시에서 필리핀 최대의 가면 축제인 마스카라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1980년 사탕수수 가격 폭락으로 인한 바콜로드시 경제위기와 700여명의 희생자를 낳은 ‘MV 돈 후안’의 침몰 사고로 침체된 시민들의 사기를 높이는 동시에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응원의 의미로 시작됐다.

 

   
▲ 마스카라 페스티벌.(사진=필리핀관광청)

축제의 이름은 당시 축제 슬로건이었던 ‘시티 오브 스마일 페이스(미소의 도시)’를 반영해 현재는 대중을 뜻하는 영어 단어 ‘Mass'와 스페인어로 얼굴을 뜻하는 ’Kara'를 합한 ‘마스카라’로 붙여졌다.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필리핀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축제 중 하나로 매년 필리핀 전역은 물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여행객이 이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몰려든다. 3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화려한 가면과 의상을 뽐내며 거리를 가득 채운다. 또한 축제 기분을 한층 올리기 위해 마스카라 퀸 미인 선발대회, 바콜로드시 설립일 카운트다운 파티, 이틀에 걸쳐 진행 되는 스트리트 댄스 대회 등 알찬 행사들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바콜로드시 시민들은 축제가 시작하기 3주 전부터 음식 축제의 일종인 푸드 페스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스트리트 파티, 마라톤 대회 등 다양한 사전행사로 마스카라 페스티벌을 찾는 이들을 맞이 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바콜로드시는 2008에 캐나다 금융 잡지인 머니센스 매거진이 선정한 ‘필리핀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꼽히기도 했다. 바콜로드시에서 성 새디어스 성당, 산타 클라라 성당, 산 안토니오 성당 등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수백 년 동안 보존된 천주교 문화유산들과 네그로스 박물관, 디손 라몬 박물관 등 바콜로드의 살아 있는 역사를 볼 수 있는 명소들을 둘러 볼 수 있다.

마스카라 페스티벌이 열리는 바콜로드시로 가는 방법은 마닐라나 세부에서 필리핀항공, 세부퍼시픽항공 등 주요 국내선 항공사를 이용해 바콜로드-실라이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면 된다. 비행시간은 마닐라에서 약 1시간 10분, 세부에서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공항에서 바콜로드시까지의 거리는 약 15km 정도 되기 때문에 택시나 지프니로 이동하거나 새벽 4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 되는 셔틀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마리콘 바스코-에브론 필리핀관광청 한국 지사장은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어려운 역경도 미소로 이겨내는 필리핀 사람들의 강인함과 긍정적인 사고를 담고 있는 의미가 깊은 축제”라며 “모두가 웃으며 하나가 되는 마스카라 페스티벌에서 재충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미디어펜=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