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0.15% 오르며 전 주 상승폭(0.23%) 대비 ↓
12·16 대책으로 대출 문턱 높아지며 고가 아파트 거래 감소 불가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고강도 세금·대출 규제를 앞세운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열흘이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대책의 영향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과열 양상이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5% 올랐다. 지난주 상승폭이 0.23%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오름폭이 0.08%포인트(p) 줄었다. 

전날 발표된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2%) 절반 수준인 0.1%로 떨어졌다. 

자치구별로는 △강동(0.44%) △구로(0.25%) △금천(0.24%) △강남(0.23%) △마포(0.23%) △노원(0.22%)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대책 후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으나, 대책 전 거래된 가격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고덕아이파크, 명일동 삼익그린2차, 둔촌동 둔촌주공 등이 500만~5000만원 상승했다. 

구로는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 신도림동 대림1·2·3차가 500만~3000만원 올랐다. 금천은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 시흥동 남서울럭키 가격이 250만~1500만원 뛰었다. 

강남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개포동 주공고층6·7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등이 2500만~7500만원 상승했다. 

마포는 상암동 월드컵파크2·3단지와 성산동 성산시영, 공덕동 래미안공덕2차 등 구축 아파트들이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7단지와 주공2단지(고층) 등 구축 소형 단지들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7%) △광교(0.07%) △분당(0.05%) △산본(0.04%) △판교(0.04%) 순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일산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매매 문의가 늘어난 분위기다. 분당은 대책 후 매수 문의가 줄었으나 상승세는 이어갔다.

경기·인천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성남(0.07%) △광명(0.06%) △안양(0.06%) △과천(0.05%) △의왕(0.05%) △인천(0.04%) 순으로 올랐다. 반면 △광주(-0.03%) △김포(-0.02%) △평택(-0.01%) △하남(-0.01%)은 하락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12·16대책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져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고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 연구원은 이어 "거래 부진에 따른 상승세 둔화 추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제 개편, 분양가상한제 유예 종료 등 바뀌는 부동산 제도가 내년 서울 집값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