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2019년 극장가는 디즈니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천만 영화 다섯 중 세 편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배급한 것이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겨울왕국2'가 그 주인공.

디즈니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황홀한 비주얼,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를 선사하며 전 세계 남녀노소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에 '캡틴 마블'을 시작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토이스토리4', '라이온 킹', '겨울왕국2'까지 여러 흥행작이 탄생했고, 이들 작품 모두 올해 수입만 10억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압도적인 자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디즈니의 흥행 신화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유역비 주연 '뮬란'을 비롯해 '블랙 위도우', '이터널스'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영화 포스터


▲ 역대 세계 흥행 1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페이즈4 서막 알리다

2019년 가장 많은 관객들이 찾은 작품은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세계 흥행 1위에 등극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다. 지난 4월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역대 최단 기간 '2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이후 '타이타닉'(1997), '스타워즈:깨어난 포스'(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어벤져스3·2018)' 등을 제쳤으며 국내에서도 누적관객수 1393만 4604명을 기록, 지난 10년간 1위였던 '아바타'(1333만 8863명)를 누르고 역대 외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작품.

숀 로빈스 박스오피스닷컴 수석 평론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향후 여러 세대에게 전승될 현대판 신화가 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결속시킨 영화이며, 10년 이상 한 시리즈로 관객들에게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 경우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2008년 '아이언맨1'을 필두로 지금까지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토르: 라그나로크' 등 23편의 MCU 영화를 내놓은 마블 스튜디오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페이즈3를 마무리했으며, 내년부터 2024년까지 페이즈4를 이어갈 계획이다.


▲ 애니메이션 실사화의 좋은 예… 영화 '알라딘'

'알라딘'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바통을 이어받아 디즈니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23일 개봉한 작품은 다른 흥행작들에 비해 초반 기세가 약했으나 입소문 열풍에 힘입어 역주행을 시작했다. 

영화는 '악인전', '기생충', '토이스토리4' 등 쟁쟁한 작품들과의 경쟁 속 누적관객수 1255만 2283명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제치고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 12위에 올랐다. 

'알라딘'은 좀도둑에 지나지 않았던 알라딘이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되면서 환상적인 모험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

흥행을 뒷받침한 입소문 열풍의 요인으로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완벽한 실사화와 이목을 사로잡는 OST의 향연, 명품 배우들의 찰떡 케미가 꼽힌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잘 알려진 'A Whole New World'를 비롯해 'Arabian Nights', 'Prince Ali', 'Friend like me' 등 영화 속 넘버들이 관객들의 흥미를 높였다. 

여기에 지니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받았던 윌 스미스가 캐릭터를 코믹하게 완벽 소화, 영화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알라딘과 재스민 공주로 분한 메나 마수드, 나오미 스콧의 열연도 힘을 더했다.


▲ '겨울왕국2' 신드롬은 계속된다…전 세계가 사랑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신드롬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전 세계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흥행 신화를 쓴 '겨울왕국'은 전편의 해피엔딩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겨울왕국2'를 통해 누적관객수 1326만 5269명(30일 기준)을 동원했다.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엘사, 안나가 가진 과거의 비밀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 캐릭터들의 새로운 운명 등 흥미롭고도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가을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비주얼과 'Let It Go'를 잇는 황홀한 OST의 향연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겨울왕국2'는 1255만 2213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한 '알라딘'을 제치고 역대 국내 개봉 외화 흥행 3위에 등극했다. 2위 '아바타'(2009)의 1333만 8863명 기록과는 불과 7만여명 차이로, '겨울왕국2'가 또 어떤 신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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