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폭등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044.4원) 보다 9.4원 오른 1053.8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 8일(1052.2원) 이후 5개월만이다.

이는 지난 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지난 26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확정치는 4.6%로,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다. 투자(9.7%)와 수출(11.1%)이 크게 증가하며 2011년 4분기 이래 최대 성장을 기록했다.

뒤이어 발표된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84.6)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더욱 강해졌다.

이날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를 비롯해 달러·엔 환율이 110원선을 위협하자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했다"며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050원선이 깨지면서 숏커버(손절 매수)도 발생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달러 강세는 가깝게는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종료될 가능성을 반영하고, 멀게는 내년 3월 또는 6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선 반영하는 것"이라며 "오늘 저녁에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와 30일 발표되는 유럽의 9월 인플레이션, 내달 발표되는 미 9월 고용지표에 따라 달러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