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혁신경쟁 촉발 기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 한해 금융권을 관통한 키워드는 ‘금융혁신’으로 요약된다. 은행과 핀테크의 장벽을 허무는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되면서 금융혁신의 무한 경쟁이 한층 가속화됐다. 여기다 제3의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출범됨에 따라 금융권의 혁신경쟁을 더욱 촉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이 16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오픈뱅킹 전면 시행…금용혁신 무한경쟁 가속화


은행과 핀테크 장벽을 허무는 ‘오픈뱅킹’이 시행되면서 금융혁신의 무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앞서 10월 30일 은행권에 시범 도입된 오픈뱅킹은 지난 18일부터 핀테크 업체를 포함한 47개 업체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금융 소비자는 본인의 동의하에 특정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은행 앱에서 국내 모든 은행 계좌를 연동시킬 수 있게 됐다. 각 은행의 잔액과 거래내역 조회뿐 아니라 입‧출금 이체도 가능하다. 핀테크 기업이 부담하던 펌뱅킹 이용료도 기존의 10분의 1, 최대 20분의 1로 줄어든다.

금융위원회는 오픈뱅킹이 은행과 핀테크 간 장벽을 없애 경쟁을 촉진시키는 한편 단순한 결제방식의 개방을 넘어 금융 산업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개최한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서 “오픈뱅킹은 금융사간 벽을 허물고 경쟁적 협력을 유도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금융의 미래 모습은 모든 금융권이 개방형 혁신에 참여하는 오픈 파이낸스”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출범 금융권 혁신경쟁 촉발하나

토스뱅크가 올해 재도전 끝에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 토스뱅크는 지난 5월 지배구조와 자본 안정성 문제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토스뱅크가 지난 16일 금융위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인터넷은행은 기존 카카오‧케이뱅크와 더불어 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토스뱅크는 중신용 개인고객에 대한 중금리 대출, 소상공인 대출에 특화할 방침이며, 오는 2021년 하반기 출범할 계획이다.

이번 토스뱅크의 인가된 배경에는 지난 5월 탈락한 원인이 됐던 ‘재무구조 적합성’과 ‘자본조달’ 부문에서 안정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실제 토스뱅크는 KEB하나은행·SC제일은행‧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높여 문제를 보완했다. 또한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인식되는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지난 11월 전환우선주로 전환해 자본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토스뱅크는 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 사회 초년생 위한 월급 가불대출,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고객들을 위한 할부서비스 성격의 토스 대출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기존 은행권에서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경쟁적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 금융권 혁신을 촉발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