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2019년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완벽한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경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늘(31일) 류현진은 많은 서울 시민들 앞에 선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을 위해서다.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활약하며 한국을 빛내고 있는 류현진은 12명의 시민대표에 포함돼 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는 타종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 류현진 외에 세상에서 가장 핫한 펭귄 펭수,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등이 시민대표로 33번의 타종을 하게 된다.

   
▲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하고 입단식을 마친 류현진이 아내 배지현과 30일 귀국했다. /사진=더팩트 제공


의미있게 올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된 류현진이다. 되돌아보면 2019년은 류현진에게 영광과 기쁨의 연속이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마지막 시즌이 된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진출 7년만에 처음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해 승리투수가 되며 쾌조의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메이저리그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것도 역사에 남을 일이었다. 전반기 압도적인 피칭을 한 류현진은 당당히 올스타 멤버로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영광도 누렸다. 7월 1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올스타전에 한국인 최초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 2019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LA 다저스 SNS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커리어하이 성적을 냈다. 29경기 등판해 14승(5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ERA) 2.3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이런 빼어난 성적으로 사이영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시즌 후에도 경사가 이어졌다. 1년 미뤄뒀던 FA(자유계약선수)로 시장에 나온 류현진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준 토론토 블루베이스와 4년 8000만달러의 계약을 했다. 류현진의 적잖은 나이와 부상 이력을 감안하면 연평균 2000만달러에 4년이나 계약한 것은 대박이었다. 이제 류현진은 내년부터는 토론토의 에이스 역할을 하게 된다.

집안에도 경사가 있었다. 아내 배지현이 결혼 2년만에 임신했다는 소식이 지난 10월 전해졌다. 류현진은 내년 5~6월이면 아빠가 된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류현진이 제야의 종 타종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하면서 새해를 힘차게 열어젖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