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진 눈치보기 장세 이어갈 가능성 높아
중장기적 관점에선 서울 등 수도권 중심 다시 상승
   
▲ 전문가들은 2020년 부동산 시장에 대해 상반기는 관망세를,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은 항공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인 12·16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분양가 상한제, 12·16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초강경 규제가 지속된 영향이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최근 ‘2020년 주택 시장 전망’을 통해 아파트를 포함한 서울의 내년 주택 매매 상승률은 1%로 예측했다. 수도권 주택은 0.8% 상승, 지방 주택은 0.9% 하락할 것으로 평가했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는 상승과 하락 지역이 공존하면서 보합선을 유지(0%)할 것이라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인해 서울은 강보합, 지방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국 기준으로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내년 주택시장은 과열도 없겠지만, 집값이 폭락하는 위기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은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내년 서울의 집값은 대체적으로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이번 정부 대책으로 서울 주택시장은 최소 3∼6개월가량 조정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곧바로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내년 전반에 걸쳐 주택가격이 강보합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12·16 대책이 대출과 세금을 동원, 시장에 대한 기습 압박을 가한 상황인 만큼 단기적으론 시장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는 게 박 위원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가 주택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내년 3월 공동주택과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예정가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또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도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역시 “대출 규제가 9억원 초과 주택에 영향을 줘 매수세가 꺾였다”면서 “(12·16 대책이)단기적으론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관망세 가능성이 있으나, 하반기부터는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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