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진중권이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촌철살인 발언을 쏟아냈다.

1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회(이하 'JTBC 신년토론')에서는 '한국 언론, 어디에 서 있나'를 주제로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JTBC 신년토론'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창현 국민대 교수,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는 '기레기' 단어의 탄생과 현상의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먼저 유시민은 "기레기 단어 탄생의 제일 중요한 원인은 보도의 품질이 너무 낮다는 것"이라며 "사실이 정확하지 않고, 의미 있는 사실을 선택하는 기준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기사가 논리적으로 납득이 안 될 때 독자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데, 피드백이 전혀 없다. 그런 문제가 반복될 때 미디어 소비자들은 이것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고 고의라는 의심을 하게 되고, 불신하게 된다"면서 "오보 또는 왜곡된 보도로 밝혀진 경우에조차 사과한 적도, 제대로 정정한 적도 없다. 이것 때문에 경계심을 갖게 되고 심지어는 적대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점을 언론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헤아려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사진='JTBC 신년토론' 방송 캡처


그러자 진중권은 "조금 전 말씀하신 건 지난 정권까지 타당했던 얘기인 것 같다"며 "권위주의가 무너지는 건 저도 찬성한다. 거기에 앞장섰던 사람이 저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권위주의와 더불어 권위까지 낮아졌다는 것이다"라고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그는 "전문가의 말을 믿질 않는다. 옳든 그르든 믿지 않는 경향이 너무 심해졌다"며 "품질 낮은 기사를 쓰는 기자를 기레기라고 하는데, 요즘 나타나는 현상은 반대다. 품질 높은 기사를 쓰는 사람들을 기레기라고 부른다. 그런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는 기사들을 보면 말도 안 되는 허섭스레기들이다"라고 전했다.

진중권은 "얼마 전 서초동 집회를 하는데 군중들을 보며 정말 충격을 받았다. JTBC 기자가 보도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물러가라' 난리가 났더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는가. 저는 유시민 이사장님의 책임이 상당히 크다고 본다"며 유시민에게 날을 세웠다.

이어 유시민의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대해 "'알릴레오'가 굉장히 왜곡 보도를 많이 한다. 제가 왜 학교를 그만둬야 했는지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정경심 사건에서 김경록 씨 녹취록을 공개하신 적이 있는데, 나중에 보니 김경록 씨가 '내가 생각해도 증거 인멸이 맞다'고 발언했다. 그런데 그 부분은 뺐더라. 이게 좋은 기사냐"고 질문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 유시민 이사장님은 엄청나게 기레기 소리 안 듣지 않나. 그 다음에는 증거 인멸이 아니라 증거 보존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나. 농담하시는 줄 알았다"며 "제가 문제 삼는 건 이런 발상법 바탕에 깔려있는 사고방식이 음모론적이라는것이다. 검찰이 그걸 압수해서 증거를 왜곡할 수 있다는 상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어떻게 말도 안 되는 것을 대중들한테 믿게 할 수 있는지가 저는 궁금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중권은 "문제는 이 말도 안 되는 이 망상을 대중들은 다 사실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언론이 아니라 선동이다. '대중을 선동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혼란시켜라' 누구의 말인지 아나. 위대하신 스탈린 동지 말씀이다. '나의 상상이 곧 너희의 세계다' 누구의 말인지 아냐. 위대하신 히틀러 총통 말씀이다. 지금 구사하는 언어가 전체주의 선동의 언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선동에 세뇌된 사람들이 멀쩡한 레거시 미디어를 공격하면서 기레기라고 칭하고 있다"고 일갈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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