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대통령, 국회를 청와대 출장소쯤으로 생각"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7시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임명을 재가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송부기한을 사실상 하루짜리로 하고, 눈 뜨자마자 장관을 임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뚝딱 해치웠다”면서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을 하루라도 빨리 무력화하고 장악해서 권력의 범죄를 은폐하겠다는 조바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심 원내대표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추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부터가 말이 안된다. 선거 관련 형사사건을 다룰 행정부 책임자에 민주당 당원을 앉히는 건 그 속셈이 훤히 보이는 것”이라며 “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이창수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올해도 국회와 국민은 무시한 채, 독선과 오만으로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에 다름없다”며 “국민행복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겠다며 호언장담하더니, 그 행복은 오롯이 여당과 지지층만을 위한 것임이 하루 만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예산안, 선거법, 공수처법 날치기 통과에 이은 장관임명 강행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진 과정에서 국회에 대한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났다”면서 “대통령은 국회를 청와대 발밑에 두려하는 모양이다. 그도 아니면 자신 뜻대로 움직이는 뜻과 다르면 무시해도 되는 청와대 출장소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해를 통합과 타협의 기대감으로 시작한 국민에게, 청와대는 국민 분열과 의회무시의 절망감을 안겨줬다”며 “의회를 무시하고 짓밟는 정권, 장기집권에 눈이 멀어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권에게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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