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분양자 무상 제공 품목 미분양 계약자에게는 유상 전환
대방 "충분한 안내 이뤄졌다"vs신규 분양자 "안내 없었다" 갈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대방건설이 ‘한시적 무상제공’이라는 명목 아래 이상한(?) 옵션장사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수분양자에게 무상으로 지급했던 옵션들을 미분양 계약자에게는 자세한 설명없이 유상으로 전환해 논란이 이는 상황이다. 

문제가 불거진 현장은 지난달 28일 미분양분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실시한 ‘인천검단2차 노블랜드 에듀포레힐’이다. 

선착순 계약 당일 견본주택에는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체 1397가구중 17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남아 있던 해당 단지는 이를 통해 대부분의 미분양 물량을 털어 냈다. 실제 대방건설은 선착순 계약 이후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 대반건설이 '인천검단2차 노블랜드 에듀포레힐' 수분양자들에게 제공했던 무상 옵션 품목들. /사진=분양 카탈로그


신규 계약자들이 이상한 점을 발견한 것은 계약서를 쓰면서였다. 무상제공으로 알고 있었던 현관·파우더룸 중문, 아일랜드형 고급 주방후드, 손빨래 하부장 등 다수의 옵션들이 유상으로 표기되어 있었던 것. 

대방건설이 선심 쓰듯 무상 제공이라고 내건 ‘시스템 에어컨’ 값을 차치하더라도 수분양자들에게 무상 제공했던 품목들을 더하면 전용 108·109㎡ 기준 500만원 이상 비싸게 계약을 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계약자들에게 해당 내용에 대해 충분한 사전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수의 계약자들은 “미분양 계약 당시 현장에서 어떠한 고지도 없었다”면서 “기존 수분양자와의 옵션에서의 차이점 등에 대한 충분한 안내도 없이 계약금 입금만 독촉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계약자들 입장에서 오해하기 충분한 상황들도 여럿이다. 

일부 계약자는 선착순 계약에 앞서 사전 견본주택을 방문했을 때, 관계자로부터 해당 품목이 ‘무상으로 제공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견본주택에는 해당 품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패널이 미분양 계약일 이후에도 세워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선착순 계약을 진행한 주말까지도 견본주택 유니트 앞에 놓여 있던 홍포 패널(왼쪽)과 최근 변경된 패널(오른쪽). 무상 시공 품목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독자 제공


또 대방건설이 선착순 계약을 앞두고 보낸 안내 문자에도 시스템에어컨 무상 옵션 혜택만이 강조됐을뿐, 수분양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던 항목이 유상으로 변경됐다는 점은 하단 유의사항에 홈페이지를 참고하라며 두루뭉술하게 나와 있었다.

신규 계약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등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해당 계약의 불합리함을 알리기 위한 단체 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대방건설 관계자는 “선착순 계약을 앞두고 관심을 보인 고객 1만여명에게 해당 사항에 대해 이미 문자 발송 등을 통해 안내를 했다”라며 “공급 안내문 등에도 해당 내용을 알리는 홍보물을 끼워서 배포했고 홈페이지에도 자세하게 고지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시적 무상 품목이 적힌 홍보 패널의 경우 109㎡ 타입 유니트 앞 하나만 교체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실수로 주말까지 놓여져 있었다”면서 “일부 타입 계약자를 제외하고는 에어컨 무상 혜택에 따른 이득이 더 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방건설은 올해 중 인천 검단에서 3차 노블랜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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