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미래 성장동력'·김용환 '질적 성장' 방점
장세욱 부회장 "임직원 성장이 경쟁력 원천"
이순형 회장 "'불구하고' 마음가짐 위기 대응"
   
▲ (시계 방향으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철강업계가 시무식을 일제히 열고 새해 경영 레이스를 시작했다. 철강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놓은 신년사에는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위기 의식을 감안해 혁신과 내실 다지기를 통해 생존과 성장에 매진하겠다는 각오가 내재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수장들은 2일 신년사에서 '위기 대응'과 '신성장동력'을 화두로 한 경영비전을 선언했다. 

이들은 올해 대내외 환경에 대해 '어둡고 불안한 그림자'라고 일컫는가 하면 '오늘의 방식이 내일의 정답일 수 없다', '이류기업으로의 전락 갈림길' 등의 표현을 통해 올해 경영전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수요 산업의 신모빌리티 전환에 발맞추며 미래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친환경차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생산성·품질·원가경쟁력 측면에서 고성과가 예상되는 중점 공장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우 호주 리튬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 자원을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상업 생산할 수 있도록 상용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시장지향형 혁신 제품 연구개발에 집중해 친환경·프리미엄 강건재 제품 등 향후 성장동력이 될 제품이나 사업을 발굴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은 외형적 규모와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경영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며 올해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실적 둔화 여파로 위기감이 상당하다. 그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강점 보단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선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임직원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지식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임직원들의 개인 역량과 직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장 부회장은 "구성원 개인 생활에서의 ‘업그레이드 마이셀프’와 회사 생활에 있어서의 ‘업그레이드 마이셀프’야 말로 동국제강의 경영방침인 ‘부국강병’ 중 ‘강병’을 실천하는 길"이라며 "모두가 직무 전문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고급 전문가로 거듭나기를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때문에'가 아닌 '불구하고' 마음가짐으로 혁신을 통한 제품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둘 것을 요구했다. 그는 "회사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와 혁신을 추구하는 일이 일상화돼야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토대가 돼 줄 것"이라며 "수요 산업과 고객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고객과 시장의 변화 추세에 대한 예측력을 높여 우리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화된 가치를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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