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차문연 "표현의 자유 뒤 가려진 진실 알리려 제작"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다이빙벨’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그 첫 시작은 문화단체인 ‘차세대문화인연대(이하, 차문연)’가 2014년 9월 15일 ‘다이빙 벨’ 상영에 우려를 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차문연은 단순히 아직 완료 되지 않은 사건에 대한 창작물이 국민 정서에 반하는 모습을 보일까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문화예술이 정치적인 시선을 떠나 유가족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이빙 벨’의 부산영화제 상영 논란은 이제 한국영화계의 문제를 넘어 정치적 논쟁의 장으로 들어섰다.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와 부산시의 상영 반대 입장 표명, 대학생 단체 ‘한국대학생포럼’ 및 하태경 의원의 비판, 많은 국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산영화제측은 상영을 강행하기로 했고, 몇몇 영화인들이 뭉쳐 부산시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상영 논란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 차세대문화인연대는 부산영화제 초청작 ‘다이빙 벨’을 비판하는 UCC 영상 '다이빙 벨을 저격하다'를 제작, 유튜브에 공개했다. 차세대문화인연대는 제작 배경을 표현의 자유라는 방패 뒤에 가려진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런 논란의 중심에서 영화 ‘다이빙 벨’을 해부․ 비판하는 영상이 인터넷 유튜브에 올려졌다. ‘다이빙 벨을 저격하다!’라는 UCC영상은 그간의 ‘다이빙 벨’ 관련 뉴스 자료들과 함께 사회자가 나와 이번에 상영하는 ‘다이빙 벨’의 관람 포인트를 말해주는 영상이다.

이 영상은 ‘다이빙 벨’의 감독인 이상호 기자와 출연자로 소개한 이종인 대표, 그리고 그동안 ‘다이빙 벨’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 구조 투입 논란과 실패의 과정들을 소개하며  ‘다이빙 벨’과 이를 영화화 한 ‘다이빙 벨’의 문제점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상호 기자와 이종인 대표의 과거 행적들을 돌아보고, 세월호 사태를 대하는 자세,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들의 기자회견 장면들을 통해 이 영화를 왜 부산영화제에서 굳이 강행하며 상영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영상은 부산영화제 초청작 ‘다이빙 벨’ 상영을 처음으로 비판한 ‘차문연’이 제작했고, 영상을 만든 차문연 관계자는 영상을 만든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영화계는 너무 한쪽의 관점만 이야기 했고 문화를 향유하는 국민들에게는 그것만이 마치 진실처럼 전달됐다. 하지만, 분명 세상은 다양하고 서로 다른 의견들이 존재한다. 우리 역시 우리의 의견을 낼 권리가 있는데, 그걸 가지고 우리를 문화단체가 아닌 정치집단으로 보는 시선에 안 되겠다 싶어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것으로 오히려 더욱 오해받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영상을 만든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라는 방패 뒤로 너무 많은 사실이 왜곡되고 진실이 가려지고 있다. 부산영화제의 관객들이 균형 있는 시선으로 그 영화를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금 부족할지라도 급하게 만들어 본 것"이라고 답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