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박'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원조 친박’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많지만,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한 의원은 “지난해 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정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대표들은 자기들의 열매를 따 먹기 위한 실업을 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는 허업’이라는 말을 언급하며 “군소정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새기고 21대 국회를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가족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 탄핵 당하고 감옥에 가 계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면서 “저를 용서해달라”는 발언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를 가장 사랑해줬고 격려해줬던, 존경하는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고 탄핵됐다는 인간적인 정 때문에 오늘 눈물을 흘린 것 같다”며 “탄핵을 막지 못한 건 중진의원으로서 잘못한 일이고, 개인적으로 용서를 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법안 관련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황교안이랑 정치인이 10개월 동안 국민들에게 강한 야당 지도자상을 보여주진 못했을지 몰라도, 죽음을 각오한 단식과 투쟁으로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힘을 실었다.

‘수도권 민심이 한국당에 부정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현역 의원들이 있는 지역구는 2~3곳 빼놓고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30석 정도를 더 가져오려면 새롭게 창당한다는 각오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 공천 쇄신이야말로 진정한 보수통합”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또 보수통합에 대해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한국당에 들어온다고 보수통합의 진정한 의미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의 강을 건너기 전에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면서 “총선이란 이벤트에 앞서서 한 번쯤 필요한 순서”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맡았던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경기 용인병에서 내리 4선을 했다. 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한국당 현역 의원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9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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