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는 훨씬 더 묵직한 행보를 하게 될 것"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차기 대권 도전과 관련해 “제가 책임질 일은 결코 회피하지 못하는 그런 길을 걸어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권력 의지가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직 갖고 있지 않은 건가’라는 질문에 “권력 의지와 권력욕이라는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책임감이 강하다는 말로 저는 대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이 혹은 역사, 당의 지지자들이, 혹은 중도가 요구한다면 회피할 생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도 “지금 그렇게 물으면 제가 답변하기는 좀 빠르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책임을 피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해 첫 정부 시무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이 요구하면 뭐든지 하겠다. 그리고 여러 가지 흐름으로 볼 때 어떤 지역을 맡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는가. 그런 느낌”이라고 답했다.

그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도리가 없지 않은가. 일부러 반길 것도 없지만 피할 재간도 없는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에 대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성숙 사회로 가면 갈수록 갈등은 더 많이 다양화되고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것을 어떻게 조정하고 관리한 것인가, 정치의 크나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부터 수렴의 노력을 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 아쉽다”면서 “정치세력들이 접점을 쳐다보면서 ‘저런 지점이라면 서로 조정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게 아니라 자기 지지세력을 먼저 뒤돌아보는, 그러다 보니까 점점 세력 간의 거리는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차피 우리 사회에 갈등이 있습니다만 그것은 충분히 알되, 그러나 그쪽에 더 함몰되지 말고 새로운 지향을 찾아서 나아가는 게 지도자들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총리는 ‘리더십’과 관련해 “도지사와 총리는 정책의 수립과 이행의 모든 과정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하는, 실패하지 않게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면서 “제가 정책의 수립부터 이행까지의 과정에 더 많이 마음을 쏟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훨씬 더 묵직한 행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실용적 진보주의라고 했는데, 진보주의라는 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는 뜻”이라며 “실용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문제를 그때그때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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