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3.3㎡ 기준 1년새 16.10% 상승…전국 상승률 1위
신규 주택 공급 부족, 비규제 풍선효과 등에 따른 과열 때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 한 해 동안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뛴 곳은 대전 유성구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3곳에 이름을 올리며 서울(5곳)에 이어 가장 많은 지역을 배출했다.

3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대전 유성구였다. 지난해 1월 대전 유성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103.7만원 수준이었지만, 12월에는 1281.3만원으로 16.10%나 상승했다.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대전 중구다. 지난해 1월 대전 중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825.4만원이었지만, 12월에는 953.8만원으로 1년새 15.56% 상승했다.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서울 광진구로 나타났다. 2019년 1월 광진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220.5만원이었지만, 12월에는 3675.5만원으로 400만원 이상 훌쩍 뛰었다. 상승률은 14.13%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대전 서구가 14.06%, 서울 송파구 12.62%, 서울 금천구가 12.19%, 경기 과천 11.34%의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 수영구는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11.19%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대전의 상승이 규제의 역설이라고 보고 있다.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책들이 오히려 비규제 지역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을 잡기 위해 내놓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주택 공급부족 우려로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을 중심으로 가격 과열을 만들어냈고, 12·16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피한 9억원 미만 아파트들은 풍선효과를 누리며 가격이 뛰어 오르고 있다.

대전시도 최근 과열되는 주택 분양 시장 안정을 위한 칼을 뽑아들었다. 주택청약시 지역 거주자 우선공급대상의 거주기간을 3개월에서 1년으로 강화해 고시한 것이다. 

신규 주택공급 부족과 인근 세종시 대비 비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우선공급 거주기간이 짧은데 따른 외지 투기 세력 개입이 최근 주택 시장을 과열시켰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로 시장을 잡으려 하고 있지만, 대책 이후에도 집값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라면서 “오히려 규제를 피한 지역은 매수심리가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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