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기다리지 앉는다"…변화와 도전 강조 미래 경쟁력 강화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젊은 총수 리더십’이 경자년(庚子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은 연초부터 변화와 도전을 강조하며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 총수 경영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조직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경기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특히 이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전진을 주문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실행 속도를 늦추지 말자는 메시지로 읽힌다.

재계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젊은 총수들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선도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진한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후방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선도 기업들의 행보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핵심 기업들이 투자와 공격적 경영을 지속하면 협력사 관계사들의 리스크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현장에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전날 이 부회장은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 받고 DS부문 사장단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은 5G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첫 업무를 소화했다.

시스템 반도체와 5G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있는 사업들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목표의 비전을 공유한 이 부회장은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 수석부회장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새해를 열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신년회에서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0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 강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미래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주문했다.

구성원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디지털 신년 영상으로 메시를 전달한 구 회장은 ‘고객의 중요’성과 함께 ‘도전과 시도’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구 회장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올해 “고객 가치 실천을 위한 LG만의 생각과 행동을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등 기존 관행을 넘어서야 차별화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구 회장은 빠른 실행력도 주문했다. 그는 “앉아서 검토만 하기보다는 방향이 보이면 일단 도전하고 시도해야 한다”며 “안 되는 이유 백 가지를 찾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해야 되는 이유 한 가지를 위해 바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 구광모 LG 회장이 디지털 신년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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