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승리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 선언, 매우 아쉽다"

한국당 "문 정부 성공 아닌 국민의 삶 위해 헌신해 달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국회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년 동안 격려해주시고 함께 해주셨던 많은 분들이 떠올라 불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여성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 장관으로서 제 쓰임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제 지역구인 구로을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노동자들의 아픔이 서려 있는 구로공단이 있었던 곳”이라며 “중기부 장관으로서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의 심장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구민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지역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 장관은 “지역구를 포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제 일산 서구(고양정)에 대한 것을 당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의 일원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안정적인 뒷받침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할 일”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불참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해찬 대표를 통해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진 장관은 선거 관리 주무 장관이라 참석을 못 했다”며 “저도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진영이라고 생각하고 들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의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면서 “이번 총선은 우리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거다.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문재인 정부 성공 아닌 국민들의 삶을 위해 헌신해 달라”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은 “총선을 위해 사표를 던진 청와대출신 인사들이 100명이 넘는 마당에, 임기 내내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장관 4인방의 총선 불출마는 새로울 것도 없다”고 평가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의 불출마 선언은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필연적인 결과고, 국민들의 퇴장선고에 대한 응답일 뿐”이라면서 “애당초 장관직을 총선출마용 경력 쌓기 정도로 생각하고, 산적한 현안을 외면한 채 총선출마를 고민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니 설익은 정책들만 남발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떠안았다”며 “엄연한 정부각료에 대해, 여당이 발 벗고 나서 대단한 결정인양 포장하고 있지만 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文)정부 성공이 아닌 국민들의 삶을 위해 헌신해 달라. 자신 없다면 이참에 총선불출마와 함께 장관사퇴도 선언하시라”라면서 “그 편이 국민들께 조금의 진정성이라도 보여주는 방법일 것이다. 아니 그것이 진정 국민들의 삶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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