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이란 정부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우라늄 농축 등 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히며 핵합의를 사실상 탈퇴했다.

이란 정부는 5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며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이 계속 핵합의 이행에 미온적이고 이란 군부 요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폭사하면서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하는 매우 강경한 조처를 내놓은 것이다.


   
▲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 /사진=연합뉴스


이란은 2018년 5월 8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한 뒤 1년간 핵합의를 지켰지만 유럽 측마저 핵합의를 사실상 이행하지 않자 지난해 5월 8일부터 60일 간격으로 4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 수준을 줄였다.

그때마다 유럽은 이란에 핵합의에 복귀하라고 요구하면서도 그 대가로 핵합의에서 정한 의무인 이란의 경제적 이득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한다면 핵합의로 복귀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핵합의는 좌초될 처지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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