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권 유물 5건 보물 지정…조선 서적·도자기도
   
▲ 경남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옷(위쪽)과 고리자루큰칼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남 함안 소재 고분에서 출토된 아라가야 말갑옷과 고리자루큰칼을 비롯, 다양한 5건의 가야문화권 유물이 일제히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옷 및 고리자루큰칼',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에서 나온 고리자루큰칼, 금귀걸이 등 가야문화권 문화재 5건과 조선시대 전적(典籍) 2건, 도자기 1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가야문화권 유물은 지난 1980∼1990년대에 발굴조사가 이뤄진 옥전고분군과 함안 마갑총에서 발견됐고, 제작 시기는 5∼6세기로 추정되며, 소장기관은 국립중앙박물관·국립김해박물관·국립진주박물관·경상대 박물관이다.

보물 제2041호로 지정된 함안 마갑총 말갑옷과 고리자루큰칼은 1992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발견했다.

철제 말갑옷은 말머리를 가리는 투구, 목과 가슴을 가리는 경흉갑, 몸을 보호하는 신갑으로 구성됐으며, 가야 고분군에서 나온 말갑옷 중에는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리자루큰칼은 금속을 두드리거나 눌러서 모양을 만드는 단조와 두드려서 문양을 내는 타출(打出), 상감 기법을 각각 적용한 유물이다.   

또 '합천 옥전 M3호분 출토 고리자루큰칼 일괄'은 경상대 박물관이 1987∼1988년 수습했으며, 한 무덤에서 칼 여러 점이 나온 최초 사례로, 삼국시대 환두대도(環頭大刀·고리자루큰칼) 중 제작기술과 형태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아울러 '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 '합천 옥전 M4호분 출토 금귀걸이', '합천 옥전 M6호분 출토 금귀걸이'는 모두 옥전 고분군에서 출토됐다.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는 금판 고리를 연결해 길게 늘어뜨린 형태로, 1985~1986년 진행한 경상대 박물관 발굴조사에서 발견됐는데, 현존하는 가야의 긴 사슬 장식 금귀걸이 중 가장 화려하고 보존상태도 우수한 편이다.

6세기 전반에 제작한 것으로 짐작되는 M4호분 금귀걸이는 좌우 한 쌍이 온전한 데다, 무덤 주인공이 귀에 달았던 곳에서 발견돼 실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가야 귀걸이 양식을 대표하는 가늘고 둥근 주고리(세환이식·細環耳飾) 아래 공과 나뭇잎, 산치자 열매 모양 장식을 차례로 늘어뜨렸다.

옥전 M6호분 금귀걸이는 발굴조사 당시 목곽(木槨) 남쪽에 놓인 무덤 주인공 머리 부근에서 확인됐는데, 신라 금귀걸이 중간식 형태와 가야 산치자형 끝장식이 결합된 양식으로, 6세기 가야의 신라와의 교류 양상을 보여준다.

이번에 함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는 조선시대 책자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2', '지리전서동림조담' 및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다.

원각사에 있는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전체 10권이나, 보물이 된 책은 권1∼2이며,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승려 신총에게 글씨를 쓰게 한 뒤 1401년 제작한 목판으로 찍었는데, 실제 15세기에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리전서동림조담은 조선 풍수지리서로, 본래 중국에서 당 멸망 이후인 오대 시기 인물 범월봉(范越鳳)이 지었다고 전해지고, 상권과 하권 22편으로 구성되며, 조선 첫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인쇄했다.

이화여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백자 청화매조죽문(靑畵梅鳥竹文) 항아리는 15∼16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며, 먹으로 농담을 표현하듯 청화 안료의 색조와 분위기를 잘 살렸고, 회화 기법 수준이 높아 도화서 화원이 제작에 참여한 관요(官窯) 백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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