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트립'오픈하며 항공권과 호텔 등 원스톱 예약 체계...여행 플랫폼 시장 이미 포화상태, 특별한 강점 없는 한 성공 쉽지 않을 듯
   
▲ 신라면세점의 '신라트립'./사진=호텔신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라면세점이 여행·액티비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면세 쇼핑을 하는 주요 고객이 여행을 좋아하는 고관여 고객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여행·액티비티 플랫폼시장이 포화상태라 신라면세점이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최근 여행 플랫폼 서비스 '신라트립' 서비스를 오픈했다. 

신라트립은 여행 정보 검색부터 항공·호텔·액티비티 예약과 면세점 쇼핑까지 여행과 관련된 모든 것을 별도의 여행사 회원가입 없이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만든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이다.

신라인터넷면세점 회원이라면 누구나 신라트립에서 항공, 호텔, 여행 패키지, 현지 액티비티 상품을 구매하고 여행 후기를 남길 수 있다.

기존 면세점 고객은 여행을 준비하고 항공권과 호텔 등을 모두 예약한 다음, 마지막에 면세점에 들러 쇼핑을 했다. 그러나 신라면세점은 항공권 예약과 호텔 예약 등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고객들이 신라인터넷면세점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검색 및 구매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라면세점은 신라트립 콘텐츠 강화를 위해 여행 크리에이터들에게 접촉을 했고 여행사 관계자들을 불러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항공권과 호텔, 액티비티, 면세쇼핑 등을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원스톱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라트립이라는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수익 창출이 아닌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고객에게 포인트로 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라면세점이 뛰어드는 여행·액티비티 플랫폼 시장은 이미 너무나 많은 플레이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외국계 플랫폼 기업인 익스피디아, 아고다, 클룩 등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한국계인 야놀자, 여기어때, 리얼마이트립 등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도 여행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으며 G마켓,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 기업에서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온라인 기업들이 여행·액티비티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장에 신라면세점이 뛰어든다 해도 특별한 강점을 가지지 않는 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실제 신라면세점이 여행사 관계자들을 불러 진행한 사업 설명회에서 한 것은 '입점사에 유리한 수수료율'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결국, 신라면세점이 신규 사업을 전개하면서 입점사들에 수수료를 낮춰 주는 조건으로 입점을 제안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이 대기업이고 국내 1위의 기업인 삼성그룹 계열사이지만 여행·액티비티 플랫폼 사업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며 "이미 이 시장에는 너무나 많은 국내외 플레이어들이 경쟁하고 있어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면세점 1위인 롯데면세점도 통합 여행 서비스 '트립플러스'라는 것을 도입해 현재 테스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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