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032 올림픽 공동개최‧DMZ생명공동체 조성 제안한다”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 한걸음이든 반걸음이든 전진할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7일 신년사 발표를 통해 북한에 'DMZ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하고,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반드시 실현시키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북미대화의 교착 속에서 남북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남북 협력을 되돌아보는 발언을 이어갔다.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다. 북미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궤도 수정을 시사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청와대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DMZ 접경지역 협력'과 관련해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8천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는 남북한의 상호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국제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와 관련해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간 합의사항이자, 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의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며 “지난 한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평화를 통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라며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 모두가 주변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고의 시간이다.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향한 신념과 국민들의 단합된 마음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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